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담하고 예쁜 책을 만났다. 읽다보면 꺄..이거 완전 신혼부부들 이야기 아냐 할 정도로 닭살이 돋기도 했다. 하지만 신혼때의 풋풋함 아니 그에 앞서 우리가 연애를 했던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현실도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다 보니 아이들 이야기밖에 할 이야기가 없고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해서 아이들과 저녁을 다 차려먹고 설거지까지 다 끝내놓았더니 8시 30분에 들어와선 사실 못 먹었어 하는 남편이 못마땅하기만 해서 밥을 다시 차려주면서도 에이 설거지까지 다 했는데 그럼 올때 전화를 하던가 그랬음 안 치웠을텐데.. 하고 궁시렁 거리는 나를 발견할때 바로 이것이 나의 현실이다. 술 취해서 들어오는 남편을 막 타박할때도 그렇다. 남편은 아직도 나를 보면 어쩔때는 예쁘다 외적변화에도 귀엽다 라고 엉덩이도 툭툭 쳐주는데 나만 벽을 치고 사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의 어린시절까지 사랑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어릴 때 어떤 놀이를 하며 놀았나요?
작은 꼬마였던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요. 만일 우리가 어릴 때 만났어도 지금처럼 연인이 되었을까요?

책의 구절처럼 딱 그렇게 살았었다. 결혼전이니까 1997년도 이전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버렸을까. 우리는 언제부턴가 서로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정신없이 살다보니 집에서만 갇혀 살다보니 뭔가 많이 달라졌다. 지금의 남편은 남편..있는 그대로의 가족. 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슬프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사랑을 키울 수도 있었을텐데. 지금도 늦지 않았다라며.. 상대로부터 받는 것보다 주는 사랑이 더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고 했던가.

사랑을 키워가는 사람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서로 목청을 높이지 말며 조근조근 말하면서 미소를 띄우며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 상대에게 바라기 보다는 먼저 상냥하게 대하길...우리처럼 여자로서의 삶을 잃어버린 주부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바로 내 곁에 있는 남편을 사랑하길. 무뚝뚝해도 가족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일하는 내 남자를...먼저 다독이고 아껴주길...

이 책은 모든 일러스트의 옷이 다 다를 정도로 참 예쁜 일러스트가 특징이다. 그리고 짧고 간결하면서도 그저 상대방과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금방 읽어버리지 말자. 천천히 음미하면서 나를 돌아보면서 읽다보니 정말 잃었던 무언가를 소중한 무언가를 내가 많이 놓치고 사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