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물리학자인 위베르 리브가 어느 여름밤 손녀와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누었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는 책이다.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던 책으로 우주와 우주선과 우주비행사를 좋아하다못해 사랑하는 일곱살난 아들아이의 쏟아지는 질문에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읽어본 책이었다. 온화해 보이는 하얀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첫 속지의 사진에 한참 눈길이 머물렀다. 그 옆에 있는 글귀도 참 철학적이어서 한참을 가만가만 읽어보았다. 눈을 감고 '나는 존재한다' 하고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깨닫게 해주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손자와 손녀 사랑에 푹 빠진 할아버지의 진정한 후손에 대한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독자를 열다섯 살 정도의 아이들로 생각하고 썼다고 하나 성인들이 읽기에도 더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었다. 밤하늘 아래에서 처음으로 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은 우주의 크기와 빅뱅등 우주의 탄생과 빛의 속도에 대해서 아이들이 알기 쉽도록 이해를 돕는 그야말로 할아버지가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정말 감명깊었다. 이렇게 쉽게 설명해 주시니 정말 어른들도 쉽게 우주의 비밀에 다가갈 수 있었다. 우주에 대해서 등한시 했던 것을 잊게끔 하는구나...하고 말이다. 그 빛의 속도를 가지고 별까지의 거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북극성은 430광년의 거리에 있는데 오늘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 북극성의 빛은 1580년경에 출발했다는 이야기가 되지 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이어서 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원자를 가지고 설명을 시작하는 부분, 태양은 무엇 때문에 뜨거운 거에요? 태양의 나이는 어떻게 알아요? 에 대한 질문 역시 할아버지다운 온화한 음성으로 조근조근 알려주고 있는데 와 정말 이런 선생님께 지구과학을 배웠더라면 지금까지도 기억이 남아있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잠시 들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손녀와 할아버지의 우주에 대한 대화는 점점 깊어가고 철학적인 성격을 띄는데 어려운 철학이 아닌 살면서 노인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는 듯한 그런 철학적인 내용이었다. 은하를 벌집에 빗대어 설명해 주는 부분도 너무 좋았다. 벌집 안에서 나고 살고 죽는 벌들처럼 우리은하에 속한 지구는 그렇게 생성되고 소멸될 것이다. 태양도 역시 우리 은하의 일부분인 것처럼. 정말 좋은 책들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정말 청소년에게 이토록 좋은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부교재로 쓰면 어떨까. 요즘 체벌금지로 인해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아무리 체벌을 금지했어도 우리 어릴 적에는 요즘 같은 일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점점 핵가족화 되어가고 있어서 그럴까? 부모들은 공부하라는 소리만 하지 아이들이 학원이나 학교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인가? 인성교육이 먼저 되어야 할 일이다. 어제 방송에서 본 바로는 나이가 지긋한 영어선생님이 학생들과 오히려 더욱 교감하며 아이들이 은근히 존경하며 그 수업 시간만큼은 기다린다는 인터뷰를 보았다. 바로 이 책의 위베르 할아버지같은 선생님인 것이다. 우주와 인간에 대해서 따스한 관점을 갖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