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쾌한 논어, 21세기에 답하다 - 알기 쉽게 풀어쓴 알기 쉽게 풀어쓴 동양철학 시리즈 2
푸지에 해설,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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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서재란 책을 읽다가 물론 전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고전을 많이 읽고 싶어졌다. 허나 지금 한시나 한학을 공부하기에는 너무나 해야할 것들이 많고 영어공부며 아이들 교육이며 신경쓸 것들이 많아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었다. 그러던 중에 베이직북스에서 전에 유쾌한 노자등의 시리즈가 나왔던 것이 생각나서 논어부터 읽게 되었다. 이 책 명쾌한 논어는 정말 현대인들이 읽어도 술술 이해할 수 있도록 너무 어렵지 않으며 요즘 사람들의 현실에 맞게 해석되었다. 저자의 머리글에 나온 것처럼 평범한 생활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책이란 문학연구자들이 백발이 되도록 뜻도 밝혀내지 못한 원전이 아니라 - 복잡한 내용은 적당히 삭제하고 해설을 첨가한 발췌본이 무릇 경전이란 장중하며 위대한 작품일 것임에 틀림없지만 현대인들이 읽을만한 책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 깨달았으면 너무나 좋았을 터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움의 길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실제로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다. 이런 길에 논어의 구절들은 너무나 힘이 되어 주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논어의 제일 첫장에 기록된 공자의 말-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배운 내용을 되새기는 것 즉 복습은 현대의 공부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리라. 고전의 정확한 의미는 아무 생각없이 낭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복습하면서 진정한 뜻을 깨닫게 되는 것을 역설하는 글귀이다.

나무가 숲에서 빼어나면 바람에 부러지고 만다. 깨달음과 과시에 대한 공자의 말인데 쇼펜하우어나 중국의 철학자 장스잉의 '하이데거의 관점'까지 등장하며 동서양의 철학을 아우르는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총 7부 67강의 내용이 다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명쾌한 논어를 통해서 동서양의 철학의 기본과 우리가 일반인이지만 철학 즉 생각을 함으로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수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안빈낙도나 군자와 신하의 도리같은 부분도 물론 좋지만 5부의 인간관계의 가치를 논하는 50강부터의 이야기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친구를 사귀는 즐거움부터 인간관계의 황금률 즉 내가 원치 않는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절대적인 명언들이 쏟아져 나온다. 역지사지며 배움으로 사귀는 친구에 대한 공자의 이야기들까지. 비교적 저렴한 책값으로 정말 값진 시대의 명언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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