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모세 선교사님의 열린다 시리즈가 정말 좋다는 글을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지만 직접 읽은 것은 이 책 열린다 비유- 돌아온 탕자 이야기편이 처음이었다. 저자인 류모세 선교사님은 성경의 주무대인 이스라엘에서 11년간 사역하면서 히브리의대 세포생리학 석사 과정과 히브리대학 약리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고 한국에서는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니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공부를 많이 한 분답게 성경적으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성서시대 유대인들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를 조명하며 열린다 비유를 써 냈기에 더욱 실감이 났다고나 할까.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 하고 썼던 이형진군처럼 '성경은 내 인생에 대한 예의' 라고 주장하고 싶다는 류모세 선교사님. 사실 탕자의 비유는 너무나 유명한만큼 목사님들의 설교에 단골로 등장하며 우리가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구절이다. 그런 탕자의 비유를 가지고 한 권의 책을 쓸 분량이 될까? 저자마저도 의구심이 들었다지만 쓰면 쓸수록 샘이 솟아나듯 읽는 독자로서 다 읽은 소감은 정말 후련하다는 느낌이다. 당시의 바리새인들이나 교회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했는지 당시의 테이블 매너라든가 그들이 늘 하는 비난을 가지고 그 당시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것처럼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고 지루하지 않고 놀라운 시선을 그대로 둔 채로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즉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또한 놀라운 책이었다. 그럼으로서 다시금 앞뒤 구절들을 뒤지며 성경까지 열심히 탐독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우리는 탕자의 비유라는 소제목을 당연시 여기는데 과연 이 비유의 제목이 적절한가? 라는 아무도 제가하지 않았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탕자의 형 즉 첫째의 이야기에 주목한 것이다. 보통 첫째는 아버지 곁에 있음으로서 탕자라고까지는 하지 않는다. 마음이 좀스러운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첫째의 행동과 생각에 존재성을 두고 둘째 탕자와의 비교와 오히려 더 나쁜 점을 들춰내며 끝까지 탐구한다. 가부장적인 사회, 아버지와 지역사회가 어떤 식으로 맞물려 돌아갔는지 여부까지 또 알 수 있다. 둘째 아들을 왜 탕자라고 하는가? 아버지는 왜 순순히 유산을 나누어 주었을까? 탕자는 왜 갑자기 마음을 돌이켰을까? 탕자는 왜 자신을 품꾼의 하나로 여겨 달라고 했을까? 아버지는 왜 먼저 달려가 아들에게 입 맞추고 포옹했을까? 첫째 아들은 동생의 귀향 소식에 왜 '폭풍 분노'를 보였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하나하나 비유와 탐구를 해 나가는 류모세님의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우리가 성경을 능동적으로 읽어야 하는지, 감춰진 이면들을 봐야 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젊은이들부터 이미 성경을 많이 읽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 세대까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