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책들은 모두 엄청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책이름도 알려진 책이 많다. 바로 1회 수상작인 '완득이'나 2회 수상작인 '위저드 베이커리'나 3회 수상작인 '싱커' 가 그랬다. 4회 수상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두구두구...바로 이 작품 <내 이름은 망고>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 이유로 바로 읽게 된 책인데 역시 기대한 만큼 책에 푹 빠져서 읽어나갔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열 일곱살 주인공의 책인 이 책을 열 두살 5학년인 딸아이에게 중간의 엄청 웃긴 부분을 읽어주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책을 가지고 가선 다 읽어버렸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또 읽고 싶다며 친척언니에게 주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한다. 사실 열 일곱살난 조카가 있어서 그 아이에게 청소년 책들은 주는 편이다. 이런 당부를 받았으니 당연히 우리딸의 책장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만큼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어도 아주 좋을 내용이다. 전혀 야하지 않고 건전하고 그러면서 사춘기 아이의 반항이나 고민이 두드러지고...아마도 앞서 사춘기를 겪는 주인공의 아픔을 미리 느껴보고 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음으로서 아이도 한층 성숙해졌을 것이리라 믿는다. 수아는 고등학생이다. 그런데 캄보디아에 엄마와 단 둘이 왔다. 아버지와는 헤어진 채. 엄마는 술을 자주 먹고는 여행가이드로서의 직업의식도 망각한 채 펑크를 내버린다. 허나 이번에 펑크가 나면 정말 이 일마저 할 수 없고 수아와 엄마의 생계는 막연해진다. 수아는 엄마의 이런 모습도 자신의 처지도 너무 지겹다. 그래서 짜증난다를 입에 달고 산다. 엄마에게서 벗어나 어떻게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엄마가 펑크 낸 날 엄마의 사정을 잘 아는 엄마의 친구 미경아줌마는 수아를 대타로라도 나와야 한다며 엄마가 자신의 마지막 돈까지 들고 사라진 것을 안 수아는 어쩔 수 없이 엄마 대신 가이드로 나선다. 이에 현지 파트너인 쿤라 아줌마와 그녀의 딸인 점빠, 뚝뚝이를 모는 쏙천과 그리고 수아를 '망고'라고 부르는 프랑스어를 잘 하는 삼콜할아버지까지. 그녀가 가장 엮이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엮이며 그들에게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엄마인 '김지옥' 여사의 어려운 고충을 깨닫게 된다. 엄마같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엄마가 실은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가이드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지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보람있는지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몇박 몇일을 지내면서 수아는 한층 성숙해진다. 한층 어른들의 어려운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던 중 수아는 엄청난 진실을 알게 되는데...왜 엄마가 그래야만 했는지 왜 자신의 기억이 단절되었었는지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가 펑크내고 도망갔던 진짜 사연을 알게 되며 이 소설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정말 한편의 잘 만들어진 청소년 소설이자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꼭 내 딸도 읽었으면 했는데 열두살난 내 딸도 너무 잘 읽었다. 이만하면 정말 좋은 청소년소설이 아닌가? 주변에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당연 이 책을 소개해 줄 것 같다. 정말 재미있었고 낄낄대며 웃다가 울다가 했던 멋진 청소년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