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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루기 없는 양육 -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힘겨루기 없는 양육. 정말 그래야 하고 그래야만 하는데 엄마로서 매일 아이들과 씨름하다보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고 사춘기까지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힘겨루기 없는 양육, 이 책에 적혀 있는 것처럼 해야한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은 다른 육아서와 비슷한 듯 다르다.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상담을 하듯이 좋은 대화법과 태도의 방법과 생활의 변화를 아주 세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다른 이론서나 다른 육아서와 차별된다. 특히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부모와 예전의 관계를 잊어버리고 아이가 친구들과의 세계에 빠져버리거나 인터넷게임이나 채팅의 늪에 빠지는 것과 같은 일들이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부모들은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많아서 더욱 충격이었다. 물론 미국인이 펴 낸 책이라서 미국의 실정에 맞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도 급격하게 사회발전이 일어나고 인터넷문화가 퍼져나가고 이혼이나 맞벌이로 인해 아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바다 건너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 어릴때를 생각하고 안심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실제 통계적으로도 실컷 뛰어놀지 못하고 공부만 하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현저히 떨어지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자살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점점 많아지는 실정이다. 내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고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데도 공부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부모가 다시 한 번 옆에서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 내 아이뿐 아니라 그렇게 공부만 하는 이웃 아이들도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은 공격성과 자해를 하려는 마음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다. 요즘 중학생만 되어도 아이들의 속을 모르겠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집에서는 얌전히 공부만 하는 것 같아도 엄마 아빠의 욕을 대놓고 하거나 학교 선생님 마저도 뒤돌아서면 선생님 놀리기를 하는 등 공교육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이 심각하다고 한다.
곧 사춘기를 맞이할 나의 딸 때문에 나도 걱정이 먼저 앞선다. 내 아이만 잘 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언제 그런 유혹에 빠질지 나쁜 친구들이 다가올지 심지어는 빵셔틀이나 삥을 뜯는 아이들의 위력에 희생을 당할지 혹은 가해자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럼으로 평소에 내 아이를 다 안 다는 자부심은 버릴 필요가 있다. 이제 중학생쯤 되면 내 아이라 할지라도 백프로 안다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어른은 부인하고 싶어도 요즘 아이들은 성에 일찍 눈이 뜨이거나 남녀공학으로 인하여 서로 부끄러움이 없달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마음을 안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 정말 걱정이 된다. 결코 힘겨루는 양육을 할 때가 아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 부모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먼저 다가가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내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두려움을 가지고 혹은 너무 엄하게 해서도 답이 안 나올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서 지식적으로도 사례적으로도 잘 알려주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어서 그 점이 좋은 책이다. 진정한 전문가의 조언이라는 느낌이 정말 든다. 십대에 이르러 생기는 수많은 문제점을 부모들이 먼저 인식하고 자녀와의 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는 이런 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책이 마침 나와주어서 정말 잘 읽어보았다.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