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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타임슬립 ㅣ 필립 K. 딕 걸작선 1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평점 :
화성의 타임슬립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처음에는 뭐가 뭔지..읽기만 하면 어찌나 졸리던지..
하지만 꾸욱 참고 중반을 넘어가자...오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왜들 필립 K. 딕이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사실 제대로 읽은 작품이 이 책 한 권뿐이네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십대때 보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지금까지도
그 분위기, 안드로이드, 해리슨 포드, 하얀 금발의 그 남자.. 가 꿈에 나올 정도랍니다.
<블레이드 러너> 는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가 원작이지요.
그런데 딕은 이 영화가 개봉되는 바로 그 해에 영화의 개봉(5월)을 보지 못하고
1982년 3월 2일에 뇌졸중으로 5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 은 근간으로 출간됩니다.
더불어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성운이 아니라 성흔: 스티그마타(stigmata)입니다) 과 <유빅> 도요..
폴라북스에서 걸작선으로 12권이 연달아 나올 예정이라니(책 뒤표지를 보니..) 정말 이 세 권은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딕은 정신분열증, 공황장애, 불안증, 강박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려 마약성분이 든 약들도 많이 복용하고
일생동안 새로운 여인을 만나고 그 이전의 여인은 채 정리하지도 못하고 또 어린 여성을 만나고..
여성편력으로 점철된 인생이더군요. 정말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런 인생이
1964년작인 이 책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1928년생이니까 한국나이로 37세의 나이에 썼습니다.
정말 인생 자체가 남들과 다른 독특한 그였기에 가능한 작품들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위대함이 있는 건 아닌지..
어쨌든 문체나 플롯이나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살짝 지루하고 어지러웠던 부분만 잘 넘어가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보신 분이라면 시간이 과거로, 또 과거로, 또 과거로 가는 바로 그 분위기가
이 책에서는 글로 놀랍게도 보여집니다.)
그리고 과학자도 아니었던 그가 보여주는 화성의 디스토피아..가 정말 읽을수록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시뮬라크라.. 안드로이드.. 시간여행, 정신분열증, 대단지의 복합단지(약국, 세탁소, 병원이 모두 들어선,,현대의
공간과 정말 비슷합니다.)가 들어설 미래를 정확하게 그려냅니다.
이 모든 것들이 1964년작에서 그려졌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오늘부터 필립 K. 딕의 팬이 한 명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