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계 -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매혹적인 심리 실험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심리 실험 중에서 '교도소 실험' 등이 유명하고 들어본 적도 다큐멘터리에서 언급되는 것도 많이 본 것 같다. 엘렌 랭어도 필립 짐바르도의 심리학 개론을 수강하다가 이 실험에 대해서 매료되어 화학에서 전공을 심리학 쪽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유명한 실험임에 틀림없다. 후에 전공을 바꾼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엘렌 랭어는 아주 특별한 실험을 하게 된다. 

 

1979년에 일명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심리 실험이었는데 외딴 시골 마을에서 70~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20년전의 세상 즉 1959년으로 돌아가 일주일간 생활하며 측정하게 되는 건강적인 수치를 나중에 다시 확인하는 실험이었는데 이 외딴 숙소에 정말 1959년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시의 뉴스와 노래와 현안을 매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게 하고 텔레비전을 보며 실제로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이 오늘 일어난 일처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고 한다. 몸도 마음도 정말 20년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일주일 뒤 결과는 놀라웠다. 악력이나 등굽기나 청력같은 신체적인 증상이나 몸상태가 모두 진짜 젊어진 것처럼 된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이러한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가능해진다면 인류의 수명을 더 연장하고 더 건강하게 살게 할 수 있지 않을까가 이 연구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엘렌 랭어 교수는 왜 이제야 이 오래된 실험을 가지고 책을 썼을까? 처음에 나는 의구심을 가지며 읽어나갔다. 모든 일들은 그날의 그 연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 이후로도 랭어 교수는 많은 실험을 하였고 나름대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가능성'의 심리학이다.

 

우리가 우리 몸과 생각을 통제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을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심리로 바꾼다면 우리는 더 건강해질 것이다. 실제로 아까 실험의 노인들은 숙소에 들어갈 때만 해도 같이 온 가족들에게 의존하고 걷기도 힘들어 하다가 그들이 돌아간 뒤 자신들 스스로 짐도 옮기는 등 훨씬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었다고 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생일 전보다 그 이후에 죽는다고 한다.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생일을 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그 기간을 견디는 것이다. 위약 효과인 플라시보 효과같은 이야기가 이 책에서 역시 등장한다. 자신의 질병과 노화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가능성을 열어 준다면 훨씬 인간은 잘 버티고 실제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얻을 수가 있다. 글씨도 작고 책도 어려운 것 같았지만 오산이다. 천천히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속도가 붙고 어떤 책보다 더 흥미롭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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