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 대기업도 주목하는 서비스경영 1위 선병원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선승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며 돈과 명예를 거머쥐기를 원한다. 자신이 존경을 받거나 행복한 느낌을 받고 보람을 얻는 것보다 앞서 말한 것들에 잠식을 당할 때가 많다. 오늘 아침에 본 김미경씨의 강의도 사람은 성공을 해야 하는데 한 분야에서 5~6년 그 일만 열심히 해야 전문가가 될 것이고 (이는 1만시간의 원리라는 요즘 성공의 법칙처럼 유행하는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테크닉은 제 2의 천성이다라고 할 정도로 그 테크닉을 익혀야, 즉 마음이 원하는 것을 몸이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이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고 마지막으로는 배짱과 소신을 가진 사람이라야 그 분야에서 손꼽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자 이제 그런 사람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인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빚진 존재이니 죽기 전에 그 빚을 다 갚고 죽으라는 이야기였다. 얼마전에 읽은 책이 생각났다.

대전 선병원의 전문병원 경영인이 쓴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인데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일류였고 그 방면에서 손꼽히는 서비스 정신이 대단했다. 그들은 돈과 명예보다 환자의 상태와 서비스에 더 목숨을 거는 것 같다. 이는 선친인 선병원을 세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삼형제가 병원 경영에 서로서로를 돕고 막내는 치과 병원장을 하고 있는 등 삼형제가 힘을 합쳐 병원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것처럼 책을 통해서 잘 읽을 수 있었다.

 

둘째가 아기였을 때 황달에 걸렸는데 그 수치가 빨리 내려가지 않아서 일주일이나 입원을 했었다. 한 대학병원에서였는데 병원의 상태는 정말 열악했다. 3월이어서 쌀쌀했는데 히터는 너무 건조하게 돌아갔고 가습기는 축축하기만 해서 실내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오래된 대학의 교실같았다. 오히려 병을 얻어갈 것 같았다. 아기와 함께 있으려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하며 같은 병실에서 먹고 잘 수밖에 없었는데 병원식이 너무 맛이 없었다. 대학병원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정말 이 돈을 내고 있기가 너무나 아까웠다.

 

대전 선병원의 <삼형제...> 책을 읽자마자 내가 바라는 병원이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른 메모를 했다. 혹시 장기입원을 해야 한다면 비록 내가 있는 곳은 서울이지만 대전까지 내려갈 의향까지 있다. 그곳에서는 저자인 선승훈씨가 매일 아침에 병원식을 준비하는 식당에 들러 그날의 메뉴를 점검하고 맛까지 본다고 한다. 항상 까다롭게 맛을 보기 때문에 병원식이 아주 맛있나 보다. 예전에 독일에 있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말기암으로 죽어가는 노인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찬을 만들어주는 요리사가 있었는데 그 환자들은 먹는 순간만이라도 항상 행복해 했었다는 책을 읽고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위엄을 갖추게 하고 살고 싶게 하는 것이 맛있고 정성어린 음식이어서 맛있는 음식이란 고향의 손맛이란 이런 의미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 뒤로는 내게도 병원이나 호스피스병원에서의 음식이 중요하게 여겨져서 미래에 그럴 일이 생겨서 가게 된다면 꼭 그런 곳으로 들어갈 생각이다.

 

선병원은 수간호사등 간호사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어느 정도 주어서 가령 가습기가 고장이 나서 환자가 불편을 말했을때 즉각 고장여부를 인지하고 새 가습기를 사는 등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것을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시스템이다. 정교한 협진시스템으로 어디에서도 잡아내지 못했던 병의 원인을 찾기도 하는 병원이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환자 위주의 서비스 정신에 감탄에 감탄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병원이 있었구나. 이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라고 한다. 서울의 대학병원들도 외장만 리모델링하고 크기만 키우지 말고 세세한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환자들이 부담하는 병원비에는 분명 그만한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를 일선 대형병원들이 필수적으로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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