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집밥 - 영양과 건강을 한 상에 차리다
김은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따뜻한 집밥- 제목을 참 잘 지었다. 바깥일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맛있어 하는 밥은? 바로 집밥이다. 은행원 시절 6년동안 점심은 밖에서 사먹고 저녁은 어떻게 해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집밥이 그립다. 그래서인지 남편도 집에서 먹는 밥을 제일로 친다. 특히 어머님밥을 오랜만에 먹으면 감동할 정도라는 것을 눈치채지만 모르는 척 한다.

 

암튼 이 요리책은 아가씨가 지은 책이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답게 깔끔하고 예쁘게 차려낸 밥상이 눈에만 보기 좋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저자의 어머니가 매일 같이 '보글보글', '지글지글' 했던 요리를 그대로 담은 아가씨만의 비법을 담았는데 달래장 한가지만 봐도 맛있다. 간장드레싱, 검은깨두부 드레싱, 발사믹드레싱, 오렌지드레싱등의 재료가 전혀 어렵지 않고 냉장고에 있을 재료로만 정량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어서 감칠맛이 났다.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고 온다고 연락이 온 남편이 부재하는 저녁엔 아이들 위주로만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간단히 해먹이고 싶은데 양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시맛국물 4컵 하는 식으로 적은 양의 요리법 위주여서 외려 더 간편하고 좋았던 것 같다. 나같은 주부나 싱글들을 위한 요리책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다시마국물 4컵에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두부를 꺼내어 준비하고 그 국물에 된장 1과 1/2큰술을 넣고 잠시 끓이다가 두부만 넣고 쪽파등을 넣으면 짜지 않은 말끔한 두부된장국이 된다. 간편하게 조리하여 조리하는 시간을 줄이는 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금치카레는 시금치와 토마토퓨레와 토마토 1개가 들어가는 퓨전카레요리다. 카레 2큰술과 생크림 반컵이 들어가서 스파게티 소스로도 괜찮을 것 같다.

 

그날 식단에 같이 나와 있는 영양 찐빵은 제과제빵을 모르는 나같은 사람도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간편조리 찐빵인데다가 너무 맛있어 보인다. 달걀과 우유, 중력분, 베이킹파우더같은 재료만 있으면 된다. 라즈베리 2큰술이라고 되어 있는데 없으면 집에 있는 것들로 대체하면 될 것이다. (우리집에는 냉동 크랜베리가 있으니 꺼내서 한 번 만들어 봐야 겠다.) 또 다른 요리는 바로 방울토마토절임. 마침 집에 방울토마토와 발사믹식초도 있고.. 방울토마토 25개에 통조림 파인애플 링 2개에 책의 앞면에 적혀 있는 드레싱 중 발사믹드레싱을 넣어서 골고루 섞는데 이때 방울토마토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방울토마토를 쓰니까 마치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그런 요리같은 분위기가 난다.

 

이밖에 고등어된장조림이나 더덕요리, 가지베이컨말이 같은 쉬운 재료로 쉽고도 멋스럽고 맛있는 요리들이 나오는 정말 괜찮은 요리책이다. 요리책치고 저렴하기도 하다. 요즘 책값에 비하면 말이다. 가짓수가 많기만 한 거추장스러운 요리책보다 이렇게 깔끔하니 잘 따라해 볼 수 있는 요리책을 만나니 너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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