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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파리! - 파리지엔의 맛난 빵이야기와 파리의 리얼 스토리
오윤경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캬...이 책은 한 번 보면 마카롱과 프랑스 양과자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파리지엔인 작가도 부럽지만 어떻게 대체 유학생의 신분으로 진짜 파리인들보다 더 베이킹을 잘 할 수 있는 것인지..건축가이면서 어떻게 파티셰보다 더 잘 만드는 파티셰인건지...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 투성이다. 그저 세상에는 재능이 충만한 사람들이 존재하는거구나..결코 흔한 일은 아닐것이다..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 수밖에. 그만큼 이 책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정말 컸던 책이었다. 파리의 예쁘고 고풍스러운 카페들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지은이가 직접 만든 여러가지 화려한 빵과 케이크, 크레이프 음식들이 정말 침이 스르르 고이게 한다. 이 책에서 따라할 수 있는 정도야 크레이프 정도라고 생각해본다. 베이킹을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본다면 심봤다 할 것 같은 책이다. 돈 주고도 배우기 힘든 그녀만의 노하우와 경험이 배인 책이 아닌가. 건축을 전공한 사람답게 케이크나 빵을 포장한 센스도 굉장하다. 이 책의 사진들은 번질번질하지 않고 한 톤 다운된 것 같은 사진이라 처음에는 다소 갑갑해 보이기도 했지만 유산지나 런던의 신문같은 고혹한 분위기도 일부러 주려고 한 것 같다.
이 작가에 대해서 너무나 궁금해져서 책의 앞 날개에 있는 그녀의 블로그까지 찾아가 이웃에 추가해 버렸다. 그곳에 가보니 사진들이 더욱 화려하고 진하게 표현되어 있다. 파리와 한국..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블로그나 카페 그리고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들로 인한 그녀의 인맥이 이 책 속에서도 종종 표현되어진다. 그녀와 친분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들이 부러울 정도. 파리로 여행을 가면 그녀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하니 말이다. 물론 아주 오랜 친분을 가진 사람들이었겠지만. 얼굴도 서로 직접 보지도 못했지만 서로 닮은 점과 취미를 찾아 공유하고 직접 조우하게 되는 일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블로그에 가보니 요즘은 서울에 있으신 것 같던데. 그녀가 알고 있는 카페나 케이크집을 공유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베이킹도 배우고 싶어질 정도로 멋진 마카롱과 마들렌과 카늘레와 휘낭시에, 진한 초콜릿의 트뤼프, 보기만 해도 살살 녹을 것 같은 스프 접시에 담긴 것 같은 크림 브륄레, 체리의 향이 담뿍 여기까지 그윽할 것 같은 클라푸티, 정말 든든하게 맛있을 것 같은 샌드위치같은 크로크 무슈, 빵집에서 간간이 만날 수 있는 브리오슈, 치아바타, 바게트빵, 크루아상...우리도 아는 그 이름들은 그녀의 손 끝에서 진정한 파리의 맛으로 탄생된다. 책으로만 감상하게 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