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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터너 위대한 전진 - 도전과 성취의 아이콘 CNN 창립자 테드 터너의 인생과 경영
테드 터너 & 빌 버크 지음, 송택순 옮김 / 해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테드 터너는 알려지다시피 미국의 뉴스 방송사로 유명한 CNN을 창립한 창립자이다. 그리고 제인 폰다와 결혼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그 인물이 이 테드 터너인 줄 몰랐었다. 테드 터너는 1938년생으로 벌써 일흔살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죽기전에 자신의 생을 돌아본 그의 첫 자서전인 이 책이 탄생되었다. 그가 기억하고 있을때 자서전을 쓰려고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꽤 자세한 기억의 편린들이며 그의 전부인이나 자녀들, 그리고 친구들의 증언도 첨부되어 있는데 바로 전 테드 터너의 입장과 많이 다른 증언들이어서 이 책의 정확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꽤 두꺼운 멋진 양장본인 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렇게 바로 연속해서 계속 읽을 줄은 몰랐었다. 여러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잡자마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흥미진진했고 어떤 소설보다 재미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슴이 아팠다. 폭력적이고 즉흥적이며 엄했던 아버지가 준 영향으로 그는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불안해지는 마음을 없애기 위해서 평생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가 너무나 열정적이었고 정신 사나울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같으면 과잉행동증후군으로 의심받았을 것이라는 그의 고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사업과 동시에 요트경기에도 빠지면서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긴다. 그럼에도 그는 목숨을 건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점이 그를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지 않았을까. 그같은 사람은 가족들에게만 가정적인 가장의 위치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부인이나 자식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남편, 아버지는 아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나 명민한 그의 선택은 CEO로서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을 정도로 그의 결정력이 시시때때로 놀라웠다. 그런 그의 성격은 여자관계에 있어서도 드러나서 여러번 재혼을 거듭하고 바람을 피우는 등 본인 스스로도 인정할 정도이다. 그래도 그가 가장 사랑하고 지금도 사랑하는 여인은 바로 여배우 '제인 폰다'라고 한다. 꽤 오래 유지한 그녀와의 결혼생활도 제인 폰다가 원해서 결국 이혼하게 된다. 점점 성격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가까이 있지 않은 남편에게 기대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었으리라. 그와의 갈등보다는 그저 어떻게 하다보니 자연스러운 이혼이었던 것 같다. 결혼 생활을 7, 8년 유지하다 보니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이었다고 한다. 제인과 그는 정신요법사의 진료까지 받았지만 결국 2000년에 남남이 되고 만다.
자신이 설립하고 열심히 인생을 바쳤던 타임 워너에서 억지로 물러나게 된 뒤로도 그는 미국 최대의 땅부자이며 재산가이기 때문에 그 재산을 관리하며 자선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앞으로의 십년 혹은 그보다 많은 인생에서도 지금처럼 왕성한 재단관리를 할 것이고 그가 만들어나갈 인류환경문제나 자선에 대한 여러가지 사업들이 훌륭한 결과로 인류에 도움이 되기를 이 책을 다 읽는 나도 역시 바라게 되었다. 그래도 이들 같은 최고의 CEO, 부자들이 자식에게 부를 넘겨주기 위한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지 않고 자선이나 재단에 관심이 많은 걸 보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부자들도 국민들이 부자로 만들어 주는데 한 몫 거든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진정한 부자,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