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 - 지구의 신기한 사물과 장소를 본다 ㅣ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 스티븐 비스티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 인체편이 집에 있어서 아이들과 정말 신기하게 봤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 인체편을 비롯해서 우주정거장, 풍차, 기차, 그랜드 캐년, 남극기지, 베네치아까지 아낌없이 나와주고 있어서 더욱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스티븐 비스티가 그린 그림은 정말이지 놀랍다. 어떻게 이렇게 3D 입체영상을 보는 것처럼 입체적인 구조를 하나하나 정교하게 분해해서 보여주는지 그 열성과 그림 솜씨와 세밀함에 보는 사람마다 놀랄 것이다. 아이들 책으로 유명한 영국의 DK사의 책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표지를 보자면 석탄을 이용해서 달리는 기차의 앞모습을 보는 듯한 증기 견인차의 모습이 보인다. 석탄을 넣는 곳은 보통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보이지 않는데 크로스 섹션인 이 책에서는 못 볼 수 있는 것이 없다. 모든 것들이 다 해체되어 다 보이기 때문이다. 석탄이 들어가는 장면, 증기가 나오고 물이 분사되는 장치까지 정말이지 옛날 시대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증기견인차를 어떻게 이렇게 잘 복구하듯이 그렸나 하는 신기함이 앞선다. 증기 견인차는 1860년 무렵 처음 등장해서 농기계를 구동하거나 공원의 놀이 기구를 움직이게 하기도 했다는데 20세기 초에 이르러 전기 모터와 내연 기관이 등장하면서 증기 견인차가 하던 갖가지 일을 도맡아 하게 되어 증기 견인차는 고물수집장이나 박물관으로 보내져 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이 책의 모든 글을 쓴 리처드 플라트를 통해 적혀 있다. 증기를 만들고 증기가 무슨 일을 하고 견인차 운전기사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뒤쪽의 탄수부같은 각 부위의 명확한 명칭과 하는 일들을 다 알려준다. 그런데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은 작가들이 너무나 유머러스하다는 것이다. 가령 증기 견인차를 운전하는 운전사와 운전사의 모자 사이엔 엉뚱하고도 웃기게도 샌드위치가 숨어 있고 그 샌드위치 역시 다 해체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미소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 책을 어린 자녀들과 볼 때에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지구인을 찾아 왔다는 초록색 외계인과 비행접시를 각각의 그려진 공간에서 찾는 놀이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에 보이지도 않을 곳 같은 곳에서 뜻밖에 발견하게 되는 초록 외계인의 모습은 발견할 때마다 아이들과 낄낄거리며 웃게 만든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불이 났을 때 소방관들과 소방차가 불을 끄는 장면이나 도시와 영화 촬영장, 타워 브리지의 모습까지 하나하나 정말 멋지다. 풍차 방앗간의 모습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이들이 이 모든 것들을 설계하고 만들어 낸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이다. 어떻게 이 모든 구조를 다 알고 그렸을까? 물론 상상해서 그린 장면들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가며 보다보면 상상력을 키워주는 멋진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