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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씽킹 -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해리 벡위드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날에는 뇌에 대한 여러 과학적인 발견이 더욱 이루어져서 과거에 납득하지 못했던 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뇌과학이나 행동심리학등의 책들이 예전보다 더욱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2011년에 돋보였던 책이 바로 이 책 <언씽킹>이다. 2011년 전세계가 주목한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나는 잘 알지 못했던 저자였지만 밀리언셀러인 해리 벡위드의 최신작이다. 인간들의 행동 이면에는 어떤 심리가 숨어있는지 인간의 선택에는 어떤 요인이 있으며 이미 누군가 파놓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까지 예측하고 산다면 아주 피곤한 일일 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주 모르고 사는 것 보다는 머리 속에 넣고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말이 자기계발서는 모두 황당하고 너무 긍정적이다는 말을 오늘 했었다. 그래서 나는 반박했다.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말하는 긍정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그래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바로 그 이야기라고. 책을 전혀 읽지 않아서 머리속이 텅 빈 사람보다는 자기계발서라도 매일 읽는 사람이 더 낫다고 일축해 버렸다.
물론 이 책은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여러 기업, 여러 연구결과등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심리학을 아주 재미있게 써 놓은 글이다. 가령,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뉴욕에서 아주 구하기 어려웠을 때에는 그것을 찾아 먹으러 가는 길 자체가 모험이자 가슴 두근 거리는 일이었는데 지점을 너무나 확장하여 쉽게 구할 수 있는 도넛이 된 다음에는 매출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지방이 많고 너무 달아서 건강상의 이유로 매출이 떨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이런 심리적인 요인이 더 강하게 매김했을 것이라는 얘기어서 뉴욕에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던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아니다 사실 알 수 있다. 이 도넛이 명동에 처음 지점이 생겼을 때에는 정말 더욱 인기가 많았다. 줄을 서서 먹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쉽게 찾을 수 있자 스타벅스나 카페베네보다도 덜 찾는 곳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나도 이 책을 읽자 바로 알 수 있었다.
'60분' 이라는 미국의 방송이 왜 그토록 인기를 끄나를 알고 봤더니 스토리가 있는 방송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단다.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후 73초만에 하늘에서 폭발한 사건은 나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 날 레이건 대통령은 한눈에도 비통한 모습으로 이야기가 담긴 연설을 들려주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도 그러했다. 인간들은 이런 '덩어리'를 기억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스토리텔링이 여러 기법으로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단다.
또한 익숙함은 무감각을 낳고 식상함을 낳는다는 진리 아닌 진리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들려준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인간의 행동이 관련된 모든 현상들을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인간의 행동심리학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기를 원한다면 단연 이 책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정말 속시원하게 다루어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