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 버렸어! -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틀에 갇혀버린
수잔 알랙산더 예이츠 지음, 김선아 옮김 / 새로운제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가 되어 버렸어! 는 고만고만한 5남매를 키운 미국엄마가 쓴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얼마나 재미있게 유머스럽게 자신의 지나간 육아이야기를 썼는지 킬킬대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아이를 키운 그 전쟁같은 이야기가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들보다 더 재미있고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부분을 더 많이 읽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심도있게 육아를 연구하였거나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냥 작가로서는 아마추어인 엄마가 쓴 책이니 그럴테지요. 하지만 육아에 관한 실전 이야기들은 정말 탁월하게 재미있게 써졌습니다. 수리공이 집 부엌을 고치러 와서는 5남매가 난장판으로 치르는 밥상을 보다가 결국 엎어진 우유를 치우기 위해 허리를 굽힌 저자를 보고 "예이츠 부인", 마침내 그가 말했다. "정말 아이들 키우기 힘드시겠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입니다. 그 장면에서 얼마나 웃었는지! 엄마라면 대 공감할 내용입니다.

 

남자들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어렵고도 험난한 일들을 어린 아가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매일같이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키워놓으면 이번에는 남편들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가고 나면 엄마들에게는 드디어 자유시간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엄마는 터울도 8년 이내로 5남매를 낳았고 막내들이 쌍둥이어서 잠 못자고 십여년을 버틴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는 마냥 웃을 수 만도 없는 불쌍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첫째가 열다섯살 정도 막내들이 아홉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전쟁을 통해서 그녀는 가정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느꼈고 자신의 육아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거리들을 만들어 내고 생각해냈던 것 같습니다. 선배엄마로서 후배 엄마들이 쩔쩔매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모습 그대로 이 책은 써진 것 같습니다. 정말 이제 육아를 시작하는 엄마들이라면 물론 이 책을 읽을 시간도 없겠지만 짬짬히 틈을 내서 읽어본다면 어떤 희망을 느낄 것 같습니다. 5남매를 그렇게 전쟁처럼 키워냈으면서도 남편에게 참 잘 한 여성이더군요. 내 자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고작 그 여자에 비하면은 둘을 키우면서도 불평불만을 남편에게 쏟아부을 때도 있었고 제대로 사과를 한 적도 없었으니까요. 무조건 남편이 잘못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으니 남편이 불쌍해 보입니다. 내가 욱해서 몹쓸 말들을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했다면 제대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아에 대한 모든 것에 울고 웃는 엄마들에게 바치는 책! 이라는 띠지의 문구가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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