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닥터 - 나는 의사다 올댓시리즈 1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엮음 / 이야기공작소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 내내 감동과 감탄이 사라지지 않았다.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다큐로 이미 보고 알고 있었지만 글로 다시 읽으니 나의 인생도 돌아보게 되었고 이태석 신부님의 어린 시절에 음악이나 악기에 관한 열의나 집과 가까웠던 성당에서의 추억들이 모두 훗날 아프리카 남수단에서의 봉사활동을 위한 모든 인연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은 늘 일찍 데려가시나 보다. 마흔 여덟의 나이에 대장암 말기로 간까지 전이되어 2010년 1월 14일 선종하시게 된다. 이 책은 의사의 직업에 관한 책이 아니다. 진정한 의사란 어떤 사람들인가. 진정한 직업윤리의식은 무엇인가. 봉사와 헌신의 의미는 무엇인가. 의사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나와 내 가족만 편안하면 된다라는 생활속에 한가지 의문으로 싹트고 있던 감정들이 이 책을 통해서 분화되었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봉사와 나눔이 무엇이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련다.

 

두번째 의사의 이야기는 홍수연이라는 치과의사의 이야기이다. 매주 토요일에 자원봉사차원에서 무료로 진료하는데 그냥 진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공사를 해준다. 가령 설암으로 혀와 구강기관을 다 잃은 어떤 이에게는 모근에 철심을 박아서 임플란트나 틀니를 걸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등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만과 두려움으로 울부짖던 환자들도 이내 의사를 신뢰하고 조용히 치료에 임한다. 결국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응급병실에서의 의사들도 대단하지만 그들은 이내 안정된 다른 것을 찾게 된다. 혹은 개인적으로 병원을 여는데 언제 그런 일들을 했느냐는 듯이 변하는 의사들도 많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아직도 인간적으로 의료봉사를 실천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의사들을 알리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해준다. 초등학생인 딸에게도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할 것이다.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을 떠나서 의사라는 직업만이 가질 수 있는 인생의 열의와 봉사와 관점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이다. 4부에 걸쳐서 17명의 의사들의 그야말로 단순한 스펙이 아닌 인생을 살아 온 혹은 살아 갈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너무나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다. 이 책이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주변의 청소년들이 있다면 꼭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