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명연설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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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에 마음이 끌립니다. 그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오늘 '러블리 본즈'라는 영화를 다시 보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아이들의 영혼을 짓밟는 소아기호증의 연쇄살인마에 살해된 아이들의 영혼이 구천을 떠도는 것을 보고 마찬가지로 희생자가 된 주인공인 열네살 수지 새먼의 이야기와 그 아이의 가정이 파괴되어가는 과정과 아빠의 부성애, 엄마, 여동생, 그리고 좋아하는 남자애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가슴 깊은 안타까움과 말할 수 없는 증오와 가여운 마음이 용솟음쳤습니다. 한참을 흑흑대며 울었습니다. 마치 그동안의 응어리진 개인적인 회한까지 같이 토해내듯이요.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위대합니다. 위대한 명연설이란 말이 있듯이 명연설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커다란 힘이 있습니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로 시작되는 명연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연설문, 케네디와 오바마 대통령의 명연설까지 전설중의 전설인 명연설을 실제로 전문을 볼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베이직북스에서 한 권에 정리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명연설'은 그래서 대단한 기획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연설 외에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연설까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연설, 영국 국왕으로서 처형되었던 비운의 왕 찰스 1세(찰스 스튜어트)의 재판 진술, 미국과 캐나다가 어떤 식으로 전쟁을 치르고 어떤 희생을 겪으며 이루어낸 나라들인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하는 연설문들도 아주 독특했습니다. 순서대로 읽다보면 그 지역의 세계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원주민인 인디언 테쿰세의 원주민입장에서의 연설, 캐나다에서 영국 육군 소장으로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7년 전쟁을 치러낸 제임스 울프의 연설, 영국에 대항한 미국 독립혁명으로 유명한 패트릭 헨리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고 했던 윌리엄스버그의 연설들이 그랬습니다.

 

소저너 트루스(1797~1883)는 여성 흑인 노예 출신으로 문자도 몰랐지만 여성인권에 관한 회의였던 애크론 대회에 참여하여 당당하게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 라며 너무나 용기있게 발언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들의 명연설들은 후대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윈스턴 처칠(명연설가 처칠의 연설은 무려 3개가 실려있음), 넬슨 만델라의 연설까지 모두 마흔개가 넘는 명연설들의 향연에 푹 빠지다 보면 내가 왜 인간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바로 인간으로 태어나 행복하다는 사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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