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지식in 사전
조병일.이종완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 지식 in 사전. 비슷한 류의 책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로 아이들 책으로 상식을 달래는 수준이었다고나 할까. 이번에 ㄱ에서 ㅎ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 세계사의 주요장면들, 주요상식들에 대한 책을 읽게 되어서 일단 기분이 좋았다. 망원경을 최초로 발명했다고 여겨진 갈릴레오는 사실 최초 발명자가 아니라는 점, 그가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찰하다가 처음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당시 발견한 4개의 목성의 위성에 '메디치의 별'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당시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의 위세는 실로 유명하고 놀라웠기 때문에 갈릴레오 역시 메디치 가문에 잘 보여야 하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현재 목성의 위성 16개 중에 갈릴레오가 발견한 위성의 이름은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아쉬운 것도 조금씩 눈에 띈다. 갑골문자는 익히 알려진 내용이라 새로울 것이 없었고 너무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갔다는 점인데 이런 항목들이 아주 드물게 보인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오호 그랬던 거였어? 그랬구나 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릴라'의 원조도 새삼 알게 되었다. 프랑스어인 줄만 알았던(레지스탕스와 헷갈렸다.) 게릴라는 사실 스페인어이다. '작은 전쟁' 이라는 뜻으로 스페인 화가 고야의 그림으로도 유명한 <1808년 5월 3일> 은 유럽의 지배자가 된 나폴레옹이 1808년에 대군을 이끌고 인접국인 스페인을 점령하였고 같은 해 5얼 2일에 프랑스군의 만행에 견디다 못한 스페인 국민들이 봉기한 날이다. 마드리드 폭동은 일시적으로 진압이 되었으나 신출귀몰한 소규모 게릴라 부대가 언제 닥칠지 몰라 늘 골치를 앓다가 영국군과 함께 한 스페인의 게릴라군에게 1813년에 내몰리게 되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이에 대해 "스페인의 궤양이 나를 파괴했다." 는 말까지 남겼다고 하니 게릴라전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의 한국전쟁 전후에 '빨치산'이라는 용어가 산에서 주로 신출귀몰한 북한 병사들의 이야기라 우리말인 줄 알았다는 사실이다. 파르티잔이라는 말에서 나왔단다. 프랑스어의 '파르티'에서 나온 말로 당원,동지,당파를 뜻하는 말이었다니 정말 놀라웠다. 빨치산이 우리말이 아니었었구나..나 같이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또 있었나 모르겠다.
 
서유기의 모델 삼장법사는 위대한 번역가였다, 소년 십자군병의 말로, 아라비안 나이트, 철거위기에 놓인 에펠탑, 엘리자베스 여왕의 평생독신기 등등 제목은 내 맘대로 바꿨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세계사의 상식들로 가득한 보물같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