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포토 - 상상을 담는 창의적 사진 강의 노트
크리스 오르위그 지음,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사진을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 DSLR은 여행다니거나 걸으며 찍기에 무게도 있고 가격도 부담스럽다. 요즘 똑딱이같은 디지털 카메라가 너무 흐리게 나와서 일본여행을 떠나기 전에 1000만 화소급 니콘 디카를 장만하였는데 가격대가 많이 낮아져서 34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더 선명하게는 나오지만 멋진 사진은 잘 나오지 않는다. 항상 구태의연한 포즈에 프레임에 각도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잘 찍을 수 있는 비법이 나오는 책을 찾다 보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존 Art&Photo 부문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일단 멋진 사진책자 같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역시 속 내용을 들여다 보니 멋진 사진작가의 화보집 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시각적으로 정말 멋진 책이다! 화면구성이나 페이지 각각이 너무나 멋지게 편집되어 있고 그 가운데에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건지는 멋진 사진들로 그득했다. 31 페이지에 실려 있는 사진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사진이다. 산 가까이 살던 친구가 화재를 만나 수백 채가 불타는 와중에 그 친구의 집도 다 타버린 것이다. 그 화마가 휩쓸고 간 잔해 위에서 컬러색상이 아닌 흑백으로 서로 멀찌기, 한 사람은 앉은 채로 한 사람은 선 채로 서로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모습은 슬프면서도 결연하고 감동적이었다. 물론 이런 가슴 아픈 일들까지 사진에 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어떻게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감이 잡히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챕터가 끝나면 유명 사진작가가 찍은 예술 사진 한 컷과 함께 그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의 이름과 아주 간단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철골구조물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남자가 담배를 물고 페이트칠을 하면서 다른 한 손은 위를 잡고 한 다리를 뒤로 젖히고 있는 사진이다.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자세이다. 초월한 것 같은 사내의 표정과 흑백사진이 어우러진다. 흡사 모던 타임즈의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에세이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나가라고 한다 뉘앙스를 찾으라고 한다. 관찰하고 알아채고 진정으로 들으라고 한다. 과연 나는 사진을 찍으려는 상대와 사물에 대해 관찰이라는 것을 했는가. 알아채기를 했는가.. 많은 생각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사진찍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인생관, 대상을 잘 찍는 법, 유명작가들의 말, 말...그리고 보기만 해도 반해버리는 멋진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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