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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수록 커지는 행복한 낭비
켄 블랜차드 지음, 구세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화처럼 쉽고 잘 읽히는 책입니다. 몇해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글쓰기의 기법처럼 말이지요. 행복한 낭비란 무엇일까.. 참 제목은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한 낭비가 원래 긴 제목입니다. 이제야 좀 이해가 갑니다.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낭비여도 이런 기쁜 낭비가 없습니다. 이 낭비는 나눌수록 커지기 때문인 그런 낭비입니다. 바로 기부나 봉사의 의미란 말이지요.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독립해서 아버지처럼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여 이내 그렇게 된 서른살 정도의 남자인 주식 브로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뉴욕에서 사는 부유한 남자들의 표상같은 생활을 합니다. 모델인 애인에 좋은 자동차에 멋진 집에 운전사까지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엄청난 부자는 아니라는 생각에 돈을 더 벌려고 하겠지요. 오로지 인생의 성공은 그것만인 듯 말입니다.
이제 그 브로커의 운전사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는 가진 것은 없어도 자식농사를 잘 했으며 맘이 착한 아내와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낮에는 브로커의 운전사 일을 하고 자정이 넘어서는 청소하는 일까지 합니다. 일이 늦어지는 날이면 외동딸이 기꺼이 빗자루와 양동이를 들고 아버지 일을 대신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가난하고 비루한 삶이지만 어떻게 항상 마음에서 우러나는 미소를 띠우고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지 사람들은 의아해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브로커의 멘토가 되는 한 억만장자의 이야기가 드디어 등장합니다.
'대표'라고 표현되는 이 책의 주인공 억만장자는 1930년대 중반에 위스콘신 주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에서 형을 잃게 됩니다. 그는 캐롤린이라는 간호병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정말 마음도 넓고 내조를 잘하는 그런 현모양처형의 여인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남자들이 얼마나 큰 세상을 얻는지 이 책을 통해서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반성도 되고 말입니다. 하나밖에 안 남은 형과 여동생과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늘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후에 덴버로 이사를 가서 정비소를 키웁니다. 지금은 미국 남서부 전역에 걸쳐 800개가 넘는 정비소와 부품 판매처를 소유한 어마어마한 부자 노신사가 됩니다. 차곡차곡 돈을 쌓아두거나 더 많은 부를 축적하려 혈안이 되는 대신에 그는 이 책의 주요 내용이 되는 다른 길을 택합니다. 바로 기부와 아이들을 위한 자선, 봉사말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브로커는 자신의 건물앞에 노숙자 여인에게 발이 걸릴 뻔 해서 크게 화를 내며 당국에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경제신문을 읽다가 그 '대표'의 기사를 읽게 됩니다. 생애 최고의 즐거움이 남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이 사람을 드디어 발견하게 됩니다. 그 뒤로는 짐작하듯이 대표를 찾아가 며칠동안 여행 삼아 머무르게 되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하며 점차 그의 마음이 변화를 일으킵니다. 자, 어떤 즐거움과 깨달음이 있을까요? 대표의 일상은 대체 어떤 것들일까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의미를 진정 이야기로서 이렇게 쉽고 가깝게 다가가게 하는 책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의 이야기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책의 뒤쪽에서 알게 될 것입니다. 브로커와 운전수의 삶의 변화를 같이 지켜보자니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