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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ㅣ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독일의 여류 추리소설가인 넬레 노이하우스는 소위 대박을 쳤다. 독일 아마존 30주 1위도 모자라 이제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어가고 있다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으니...솔직히 서평도서로 당첨되어 읽으려 했으나 떨어져 버리고 직접 구입해서 읽었다. 너무 읽고 싶어서 말이다. 게다가 표지에 약한 나는 표지가 예뻐서 내용도 좋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고 말았다. 예전에 이렇게 온라인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서평들도 좋아서 읽었던 책들이 곧잘 있었으나 처음에는 흥미진진했으나 결말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뒷심이 부족한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게다가 범인이 중반부터 거의 밝혀지는 것 같다가도 뭔가 더 얽히고 설킨 타래가 계속해서 나오니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질질 끄는 것도 아니고...암튼 작가가 끌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이야기한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로서의 집념이라고나 할까..
어떤 소설들은 사전조사와 어떤 방면에 대한 엄청난 공부를 한 다음에 쓰는 책이 있을 것이고 원래부터 소질이 있어서 천재성이 있어서 그저 이야기를 술술 잘 풀어내는 경향이 있다면 이 작가는 후자인 것 같다. 의사든 장관이든 그저 쉽게 나와버린다. 물론 그녀 나름대로는 엄청난 자료를 수집하고 나름대로 어렵게 썼을 수도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많은 전문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다. 지금까지 나온 법정드라마나 스릴러 영화등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내용이니까. 문제는 한 마을에 얽힌 비밀을 참 잘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화날 정도로 그 비밀은 추악하다는 점이다. 전도 유망한 토비아스와 토비아스의 가족들은 끝까지 철저하게 망가지지만 한 가닥 희망은 남아있다. 토비아스가 죽어버렸다면 정말 작가를 원망했으리라. 그토록 고통을 받았으면 뭔가 댓가가 있어야지. 희망이라도 있었어야지 하고 말이다. 다행히 희망은 있었다. 어떤 분들은 대체 백설공주라는 제목이 왜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소설을 관통하는 내내 백설공주라는 단어는 꽤 많이 나온다. 바로 그 백설공주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가지를 치며 뻗어나가고 인간들의 욕망이 드러나기 때문에 적절하게 잘 지은 것 같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일단 당길 수 있는 제목 아닌가. 암튼 피아라는 여형사나 파트너인 남자형사의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오랜만에 읽는 내내 아주 재미있었던 서양추리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