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바느질하다
김지해.윤정숙 지음 / 살림Life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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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그린러버님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코티지님은 잘 알지 못했다. 코티지 김지해씨는 인터넷 쇼핑몰 '더 코티지' 를 7년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로 파워블로거인 그린러버와 만나 이 책을 내게 되었으니 이 책을 읽는 바느질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행운이리라. 코티지 김지해씨와 그린러버 윤정숙씨는 주부답지 않은 뛰어난 감각과 자유로운 생각의 소유자들인 것 같다. 그린러버님의 블로그만 가봐도 그렇다. 그냥 글이나 그녀의 옷차림만 보면 아이엄마인가 싶게 남의 눈을 의식한다거나 쓸데없이 스스로 아줌마가 되려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나는 그렇게 될 수 없으니까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감각과 글과 또 하나. 역시 바느질거리가 빠질 수 없다. 그래서 여러가지 패브릭으로 만드는 파우치며 가방, 앞치마나 옷 등등의 바느질거리가 만드는 방법과 함께 실려있다.

 

마당있는 집에 살고 있는 김지해씨의 글이 먼저 시작된다. 귀여운 딸과 함께 마당에 하얀 천을 흔들어가며 널기도 하고 집안에는 온갖 옷감이며 바느질거리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그 모습마저도 어지럽혀진 집구석이 아닌 인테리어가 되어버린다. 그린러버 윤정숙씨의 아파트도 마찬가지이다. 그닥 넓지 않은 집들에 온갖 패브릭들이 갖춰져 있지만 다른 DIY 하는 분들의 집처럼 성황당같은 분위기를 뿜어내지는 않는다. 이들이 추구하는 내추럴한 모습이 들어있어서 그럴 것이다.

 

김지해씨는 마당 텃밭 가꾸기에서부터 모녀가 함께 입는 산뜻하고 베이직한 원피스가 눈길을 끈다. 린넨 원단을 많이 쓰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치마를 좋아하는 딸에게 선물하는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예쁜가. 카메라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목걸이겸 쓸 수 있는 작은 카메라 가방도 참 예쁘다. 와...또 하나 감탄한 사실은 빨간머리 앤의 그린 게이블즈의 집처럼 초록지붕을 가진 원목집을 거실에 지어줬다는 것이다. 그 작은 집 안에는 아이가 소꿉놀이를 할 수 있는 주방이나 그릇들이 정말 미니어처로 다 갖추어져 있다. 아이에게 준 선물중에 제일 잘 한 일이었다니 다시 아이를 낳고 마당이 있는 집이 있다면 나도 꼭 해주고 싶은 아이템이다. 텔레비전이 사라진 거실엔 당연히 책이 자리잡게 된다. 담요와 함께 하는 푹신한 쿠션위에서의 책읽기.. 그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절로 행복감을 느낄만한 집이다.

 

그린러버 윤정숙님네는 꼬마 아들이 있다. 이번엔 딸이 아닌 아들을 위한 글들도 많다. 아이가 직접 그린 파우치 만드는 법이며 가방만들기가 소개되어 있어서 좋다. 그리고 보헤미안처럼 자유로운 그녀의 모습이 간간이 보이고 있다. 독백과도 같은 글들은 알콜 한 잔 걸칠때의 알딸딸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딸을 먼저 키우고 그리 자유롭지 못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앞선 김지해님의 글이 더욱 마음에 들어왔지만. 그린러버님 편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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