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론 랠스톤의 위대한 생존 실화
아론 랠스톤 지음, 이순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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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자마자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개봉되나 궁금해졌다. 바로 검색해보니 2월 17일 개봉.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바위에 손목부터 팔의 아랫부분까지 깔려버린 아론. 그는 바로 자신의 팔을 절단하고 그 암흑에서 탈출했다. 그런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언젠가 들은 것 같은데 2003년의 실화라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리고 이내 책을 읽어내려가자 그가 겪은 일들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처음엔 제목조차 잊어버리고 24시간을 버틴 이야기까지 읽었을때 손목을 언제나 자르나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그리곤 다시 제목을 보자 세상에 127시간. 그는 그렇게 오랫동안 앞으로도 버텨야 된다는 말인가. 이미 벗어나 새삶을 살고 있는 저자였지만 진심으로 불쌍했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런 지옥같은 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 500ml의 생수와 조그만 빵 두개만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127시간을 버티게 된다.

 

나는 깜깜한 자일가방 안에서 밖을 내다보며 협곡의 아래까지 눈길을 돌렸다. 선명한 햇살이 번지면서 밤을 지배했더 그 영상은 약해졌다. 하지만 120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한 탓에 머리가 완전히 뒤틀려 버려서 새로운 날이라는 현실이 환각의 조합처럼 느껴졌다. 팔을 누르고 있는 그 지긋지긋한 쐐기돌은 정신착란 상태의 내 마음이 만들어낸 형상과 거의 식별이 되지 않았다. 닷새 동안 콘택트렌즈에 잔모래가 엉겨 붙은 탓에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이 아팠고......나는 좀비였다. 나는 죽지 않았다. 5월 1일 목요일이었다.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며칠 전에 죽었어야만 했다. 지난밤의 저체온 상태를 어떻게 견뎌내고 살아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p283.

 

어려서부터 영특한 저자는 12살에 서부 콜로라도로 이사를 한 후 스포츠 애호가가 되었다. 카네기홀멜론대학 기계공학부에 입학했고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공부도 잘 했으며 졸업 후 인텔사의 엔지니어로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내면이 요구하는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 그만두고 스포츠 용품점에 취직하며 휴일에는 매번 등반을 하고 트레킹을 하는 등반가가 되었다. 그런 지난날의 자신의 이야기가 지금 현재 바위에 깔려 갇혀 있는 현재와 교차 편집되어 읽을거리를 더욱 주었다. 하지만 이내 갇혀 있는 부분만이 강렬하게 읽혀서 거의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그가 겪는 매 시간이 내게는 두려움과 동시에 경이로웠다.

 

오랜 기간 등반을 했기에 그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곳에 앉은 채로 한숨도 자지 못하고 목마름과 배고픔과 추위와의 사투를 벌인다. 매 장면이 삶과의 전쟁이다. 그 와중에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벌이는 노력은 매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매우 정확히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정말 그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이었다. 가족마저도 실종신고를 하고도 그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혼자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떠난 여행이어서 남은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그가 어디로 여행했는지 찾아내는 과정도 박진감과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가 어떻게 버텼고 어떻게 탈출했는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그 모든 것을 다 쓰고 싶지만 자세히 쓰면 책을 읽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책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결국 탈출에 성공하고 회복된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산을 탄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인간에 대한 경이로움마저 느낄 수 있다. 어떻게 우주에서 작은 인간 하나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은 물론 세계 곳곳에 있지만 그 숫자가 결코 많지 않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렇게 살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감동하고 느끼는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에 대해. 영화가 상영되면 꼭 보러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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