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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알려주는 문화유적 안내판 - 고궁, 박물관, 왕릉까지 한 권으로 완전정복
구완회 지음 / 낭만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초등학생 아이와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이가 있으니 가족나들이나 여행을 자주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 살고 있으니 서울의 고궁이나 왕릉들을 자주 볼 것 같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큰애와 같이 갔던 곳은 덕수궁이 전부네요.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자주 나들이를 나가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덕수궁에 가 보아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니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기도 어려웠고 안내판만 읽자니 많이 딱딱하고.. 이럴 때 미리 읽고 가기 좋은 책이 없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내 좋은 책을 찾았습니다. <아빠가 알려주는 문화유적 안내판>이 바로 그 책입니다. 국사와 역사를 좋아해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한 아빠가 바로 위의 이유로 딱딱한 안내판 대신에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것을요. 여러번 답사를 하고 사진과 함께 알려주는 우리나라의 고궁과 왕릉이야기는 정말로 아이들과 미리 읽기에 환상적으로 좋았습니다.
조선시대의 궁궐은 법궁과 이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임금님이 정사를 돌보고 유교사상에 입각해서 종묘사직을 대표하는 궁궐이 바로 법궁이고 궁궐중에서 정식으로 대표하는 궁입니다. 나머지 이궁들은 임시로 쓰거나 후원 형식으로 쓰는 궁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경복궁이 바로 조선시대의 '법궁'입니다. 그런데 조선을 건국하고 5년에 지어진 이 위대한 궁이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다 타고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바로 이 책에서는 그런 역사들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듯이 하지만 결코 생략되거나 짧지 않게 진지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어서 성인들에게 너무나 좋을 길잡이 책입니다. 그런 경복궁 대신에 대대로 왕들은 창덕궁에서 주로 정사를 돌보았고 흥선대원군때에서야 비로소 경복궁을 재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정말로 많은 궁들이 옛 모습을 잃고 조선총독부가 들어서거나 이름이 바뀌어 버리는 치욕을 겪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됩니다. 정말 원통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일본사람들에게 악감정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역사는 역사일 뿐. 단지 당시에 벌어졌던 일들이 안타깝고 비분강개할 노릇이라는 겁니다. 어렸을때만 해도 비원을 정식명칭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비원은 바로 창덕궁의 후원을 말합니다. 바로 이 아름다운 후원과 자연과 어우러진 궁궐로 창덕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유일하게 등록된 궁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서울속의 조선의 궁과 전철로 찾아갈 수 있는 왕릉에 대해서 더할 나위없이 자세히 알려줍니다. 이 책의 두께가 371페이지나 되니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다 담긴 셈입니다. 고궁과 왕릉 그리고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 박물관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선정릉, 헌인릉, 정릉, 의릉, 태강릉에 아빠의 해설이라는 코너가 덧붙여져서 수많은 역사의 상식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고궁, 박물관, 왕릉까지 한권으로 완전정복이라는 이 책 표지의 문구가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