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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 개정판
셔윈 B. 뉴랜드 지음, 명희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셔윈 눌랜드 박사의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를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1993년작으로 우리나라에 예전에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당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2010년에 멋진 표지로 두꺼운 장정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뉴욕 타임즈,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이 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고 궁금증을 가질 것이란 전제에서 출발한다. 작가인 눌랜드 박사는 더군다나 열한살에 어머니를 암으로 잃었고 사춘기 시절에 어머니를 대신해서 형제들을 돌봐준 할머니 부바의 노화와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다른 누구보다 의학적이고 죽음에 가까왔던 경험을 했던 것이다. 시부모님과 부모님 양가어른들께서 건강하셔서 다행이지만 일흔이 넘으시니 건강을 장담할 수가 없어져서 걱정이 앞선다. 특히 시어머님은 불면증이 심해지는 등 노화현상을 겪고 계시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이 책에서는 박사의 개인적인 경험과 의사로서 겪었던 여러가지 사례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심장마비, 살인으로 인한 어린 소녀의 죽음, 자살, 에이즈, 알츠하이머등 계속해서 읽고있자니 괴로워서 잠시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한 챕터씩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정말 가까이에 있는 것이며 피해갈 수도 없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가장 두려운 일은 의식이 있으면서 암이나 다른 고통으로 오래도록 고통받는 일이다. 차라리 갑작스러운 죽음은 호르몬등의 영향으로 죽는지도 모르는 채 평안한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지만 그렇다고 급사나 사고로 죽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가족들에게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말이다. 아홉살난 여자아이 캐티의 죽음은 나 또한 어머니로서 너무나 가슴아팠다. 정신병자인 괴한에 의해 칼에 무수히 찔려 죽어갈때 이미 그 아이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맡으셨으리라. 다행히 쇼크로 인해 이미 큰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에 안도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고스란히 목격한 캐티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죽지 않았다. 마치 눈앞에 비현실적인 어떤 장벽이 쳐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 또한 인체가 자신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게 죽어가길 원한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피해를 주고 괴팍한 사람인채로 죽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노후와 죽음에 대비해서 더 젊을 때부터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도 좀 더 신중하게 챙기고 말이다. 아름다운 종착역을 향해서 지금부터라도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