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베이비시터 사계절 1318 문고 65
마리 오드 뮈라이 지음, 김영미 옮김 / 사계절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사계절 1318문고의 열여섯살 베이비시터는 재기발랄하면서도 청소년들에게 좋은 소설이다. 마리 오드 뮈라이는 프랑스에서 청소년 작가로 유명한가 보다.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 겠다. 에밀리앵은 열여섯살이다. 순전히 친구인 자비에 리샤르의 컴퓨터를 본 순간 컴퓨터와 게임을 사고 싶어서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듯 말다툼을 하다 (이 둘은 모자가정으로 말다툼이 정상일 정도로 티격태격이지만 사이좋은 가족이다.) 엄마의 제안으로 엄마의 대녀(서구에서는 대모, 대부가 있으므로)인 '마르틴느 마리'가 베이비시터로 용돈벌이도 잘 하고 있다며 부추김을 받아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다.

 

얼떨결에 시작하고 순식간에 아이들을 돌보며 순간순간 대처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랑플랑플랑 데 제피네트' 라는 상상속의 토끼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기만점이고 아이들이 울거나 보챌때 경찰이야기를 하거나 이 토끼이야기를 하면 거의 백프로 아이들은 수긍하며 얌전해진다. 그런데 그의 진짜 위기는 스물두살의 젊은 뒤리외 부인의 6개월된 아가 안토니를 맡으면서다. 그런데 이 아가도 역시 잘 보살피게 된다. 의외로 에말리앵은 아이들을 잘 돌보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실은 동생이 없는 에밀리앵에게는 그 아이들이 동생들이었던 셈이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돌봐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밀리앵은 장겹칩증으로 죽을 뻔한 아기 안토니를 한밤중에 의사에 전화해서 구하게 되고 응급수술을 받고 아가는 살아난다. 그런데 그 구하기 전의 과정이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유아에 대해 잘 알게 된 에밀리앵의 이야기라 너무 재미있었다. 진짜 의사는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까지 생겼다. 엄마들보다 더 아이를 잘 아는 소년 베이비시터 에밀리앵!! 하고 말이다! 하지만 뒤리외 부인의 남편은 실직하고 부인은 아기와 함께 친정근처로 이사를 하게 된다.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된 에밀리앵은 더 이상 베이비시터를 하지 않고 이야기는 갑자기 십대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저지르는 실수인 도둑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고 진정한 친구이자 여자친구인 '마르틴느 마리'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고 엄마의 힘든 일과 엄마를 이해하게 되며 짧은 소설은 훈훈하게 끝이 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베이비시터때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기에 아쉽기만 하다. 끝까지 베이비시터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끌어나갔더라면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더 감동적인 클라이맥스가 있었을텐데..그래도 도벽에 대한 이야기도 괜찮았다. 결국 도둑질은 나쁜 짓이며 아이들을 위한 기관에 기부를 하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나쁜 짓을 하던 소녀(마르틴느 마리의 사촌)를 변하게 했으니까. 순전히 개인적인 바램일 뿐. 마리 오드 뮈라이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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