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존 케이는 런던 정치경제대학 초빙교수이자 '파이낸셜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이다. 이 책은 경영이나 마케팅등 기업의 활동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책이지만 읽다 보면 석학이나 철학자 위인등 역사속의 유명한 인물들의 유명한 단적인 일화나 명언들을 자주 소개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자기계발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지만 색다른 매력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존 스튜어트 밀이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지적이고 컨설팅 회사에서 쓸만한 내용들이어서 자기계발서와 경영진이 회사의 올바른 방향을 잡기 위해서 읽고 연구하는 그런 책의 성격도 띄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참 편리한 동물이라서 누구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사후약방문같은 책략을 쓰는 존재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어떤 회사에 어떤 형태의 모델을 잡아놓고 컨설팅을 한다고 가정하면 고객들은 어떻게 해서든 이미 세운 결정에 대한 구실을 만들어내는 바람에 소용없어지는 일들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과 예측의 문제점이 관심을 받게 되었으며 행동 모델을 개발하기 보다는 실제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합리성에 관한 보편적인 우리들의 관념은 무엇인지 이 책은 시종일관 인간이 편하고 빠른 길을 놓아두고 우회로를 선택하는 경향을 여러 이야기, 여러 명언들로 보여주고 있다. 아까 말했던 국부론이나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뿐 아니라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이나 올더스 헉슬리의 SF명작 '멋진 신세계'같은 소설까지 끌어들인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처럼 인간은 때로는 우회할 지언정 자신이 하려는 일들에 정당성을 가지고 멋지게 앞으로 나아간다. 행복의 조건은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 원하는 일을 할때에 비로소 발현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타협과 수정 절충이라는 우회적인 프로세스의 중요성도 같이 전해주는 이 책 '우회전략의 힘'은 정말 근래 보기드물게 창의적이고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책 뒤의 찬사에 적힌 글이지만 나 역시도 그렇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