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주니어의 야무진 과학씨를 시리즈 5권에서 드디어 만났다. 웅진주니어의 책들은 주로 한국역사에 관한 책들을 가지고 있었고 초등과학이 술술 시리즈를 몇 권 접했는데 과학동화라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다. 5학년이 되는 딸아이와 함께 단행본으로 된 좀 더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과학책을 찾고 있었는데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를 읽고 너무 반해서 야무진 과학씨 시리즈를 다 구입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5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권했다. 얇지만 100페이지 가까이 되고 학습만화가 아니어서 어떻게 읽을지 궁금했었는데 물론 책을 많이 읽은 아이였지만 요즘 슬럼프랄까... 재미있는 책만 골라 읽으려는 편식이 보여서 걱정이 되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말없이 읽기 시작해서는 한시간만에 다 읽었다면서 가져오는데 처음에는 지루할 뻔 하다가 이내 재미있어서 다 읽어버렸다는 것이다. 유전자에 대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나선형 구조라든가 세포에 대한 것들을 잘 알게 되어서 아주 유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무엇보다도 재미도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아이의 환한 얼굴을 보니 정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어른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빈말이 아니고 정말로 유전자에 대해서 이제야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고 실토를 한다. 법의학이 나오는 미국드라마들을 좋아해서 유전자 감식이니 뭐니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안다고 착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서 유전자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제대로 알았으니 말이다. 물론 아직도 남들 앞에서 바로 설명하라면 못하겠지만 이 책이 있는 이상 다시 한 번 읽고 설명을 하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닐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좋겠구나. 이렇게 좋은 책으로 기본 개념을 잡아가니 말이다. 물론 이 단계에서 더욱 나아가야 하겠지만 우리보다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개개인들의 특성일 것이다. 이보다 깊이 들어가서 공부하지 않는다는..이런 책을 계기로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는 내 딸이 되기를 바라게 된다. 유전자를 알게 하기 위해서 살아 있는 세포를 먼저 설명하고 그 세포를 간단하게 만화체 그림으로 표현해서 리보솜, 골지체, 소포체, 미토콘드리아, 세포핵, 세포막등을 보여주는데 고등학교 시절에 열심히 외웠던 바로 그 생물 시간에 배웠던 것이 아닌가! 이걸 초등학생들은 이렇게 재미있게 먼저 익힐 수 있다니 신기했다. 복잡한 생물의 몸을 설명하고 이내 유전자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 아래 디엔에이라는 유전자를 담는 그릇을 배우게 된다. 유전자는 물질이 아니라 일종의 설계도와 같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디엔에이는 많이 보았던 것처럼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는데 당과 인산, 염기라는 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열의 법칙등 유전자의 특성을 처음으로 알아 챈 맨델 이후 수많은 과학자에 의해서 밝혀지는 것들이 낱낱이 소개되고 있다. 염기 서열은 암호문과도 같다는 내용도 좋았다. 디엔에이는 돌돌 말린 염색체며 세포분열에 대한 내용까지 이 책 한 권으로 알게 되는 사실들이 연속적으로 정말 많았다. 초등학생에게 유전자에 대한 책을 한 권 소개해 달라 한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