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양태석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전철속에서 멀뚱멀뚱 사람들 지나가는 것만 쳐다보는 것이나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몹시도 못 견뎌하는 나로서는 모임이 있어서 나갈때에도 책을 챙기는 것은 필수이다. 그런데 가죽가방안에 파우치며 이것저것 여성들이 가지고 다닐만한 물건들을 채우고 나면 책 한권만 넣어도 무겁다. 그런 점에서 여성들에게 정말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포켓사이즈라서 작은 핸드백안에도 쏙 들어가겠지만 종이질도 좋고 게다가 양장본이어서 더욱 튼튼해 보인다.

 

무엇보다 내용에서 반했던 책이었다. 언제 읽어도 질리지 않을 내용이랄까. 어디선가 들어보아서 꼭 메모를 해놓거나 스크랩을 해놓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하나의 책에 모여있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것저것 인터넷에서 찾아서 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블로그에 스크랩을 해놓을 필요가 없겠구나 혹은 갑자기 어떤 사람들 앞에서 작은 연설을 해야할때 적당한 내용을 찾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바로 그런 책이었다.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이라는 제목이 참 딱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앞서 썼지만 짜투리 시간에 꺼내어 읽어도 폼나는 그런 책이다. 표지가 너무 예뻐서.

 

어린이와 여자부터 구하라는 영국의 신사도 정신인 버큰헤드 정신으로! 의 유래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그로부터 몇십년이 지난 1912년 타이타닉호에서도 그 정신이 발현되어 승객 중 남성은 단 7% 만이 살아남고 여자와 어린아이들은 반 이상이 구조되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숭고한 정신인가. 남성과 여성을 떠나서 누군가의 희생으로 더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큰 감동이었다. 그런가 하면 소록도에서 43년간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서 맨손으로 간호하고 돌보았던 70세의 오스트리아의 수녀님 두 분이 2005년도에 한국을 갑자기 떠나면서 남긴 편지는 정말이지 가슴이 저몄다. "이제 우리 나이도 칠십이 넘었습니다. 은퇴할 나이에서도 십 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 더 있으면 괜한 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만 고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여기 있는 동안 부족한 외국인을 큰 사랑으로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부디 용서해주세요. 미안합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리안느와 마가렛 올림." 43년간 자신을 다 바쳐 봉사하고도 용서해주세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길 수 있는 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어떻게 설 수 있겠는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투정도 괴로움도 다 잊게 되는 글귀였다. 이 책은 이처럼 주옥같은 이야기가 무수히 많이 실려 있다. 하릴없이 앞에 선 사람들을 관찰만 하지 말고 이런 작고도 가슴 울리는 책을 가지고 대중교통을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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