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쥬와 쪼의 태국, 쇼핑, 놀이 - 쇼퍼홀릭 여자 둘, 태국의 매력에 빠져 30일간 여행하다.
유쥬쥬.조윤희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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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서른인 동갑내기 여자친구 둘이서 태국으로 한달간 여행을 떠나다. 태국? 한달간이나 볼 것이 뭐 있어? 오 NO! 란다. 이섬에서 저 섬으로 넘어가도 고산지대에 사는 고산족을 찾아가는 관광도 시내관광도 피피섬도 모두 태국이라는 사실. 우리나라의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의 성관광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태국관광은 쥬쥬와 쪼의 여행놀이를 따라가보니 그런 곳을 찾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부분의 마사지숍은 건전하고 정말 피로를 푸는 마사지숍이며 여자 둘이서 충분히 다닐만한 게스트 하우스들도 많고 한끼를 떼울만한 곳도 재래시장도 마트도 캐릭터 샵도 은근히 우리나라보다 팝아트적이고 예쁘다니. 정말 선입견이 분명 있었던 모양이다. 이 책으로 인해서 그런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다. 그나저나 정말 돈을 물쓰듯이 쓰는 것 같은 쥬쥬와 쪼. 일년 번 것을 다 여행경비며 쇼핑으로 써버리는 모양같았다. 어려서부터 아끼고 살아야 한다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나 같은 사람은 아마 벌벌 떨 일이다. 그래도 사치스럽게 쓰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도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 애썼고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위주로 돌다가 호텔에서도 자기도 하고 맛있는 레스토랑에서도 먹다가 저렴한 곳에서도 한끼 떼우고 물이 좋다는 클럽에서 놀기도 하고...정말 건전하게 자유분방했다. 하지만 저러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지고 살림과 육아를 하다보면 예전에 놀던 것이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상상이 삐죽 비집고 나온다. 놀아본 사람이 후회를 안 한다고 아마 나처럼 평범한 여자보다 훨씬 잘 살 것이다. 별 걱정을 다한다. 그러니 부럽기도 하다. 나도 처녀시절에 저렇게 놀만큼 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여행도 많이 다닐걸.. 결혼은 일찍 해가지고..스물다섯이었으니 지금으로 치면 일찍한 셈이다. 덕분에 클럽이란 곳은 가본 적도 없다. 그저 이런 책으로 분위기만 알 뿐이지. 나이트는 스물 몇 살에 친구들과 가보기는 했다.

 

암튼, 암튼....이 여자들 정말 한 달 동안 싸우지도 않고 징하게 잘 논다. 말 그대로 태국의 여러 곳을 누비는 것과 쇼핑과 놀이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 태국여행에 대한 여행팁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 모기약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든지 사기를 당해 버스만 수차례 갈아탈수도 있고 사기 당한 곳에서 정한 음식점에 가고 여관같은 곳에서 잘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다. 정말 사기였기 망정이지 인신매매범이었면 어쩔 뻔...다행히 여러 각국의 배낭여행객들과 같이 당한 사기였단다. 이들이 미리 알아보고 찜한 곳을 같이 구경하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들어간 곳이 의외로 좋기도 하고 태국을 여행하기로 한다면 미리 메모를 해두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쥬쥬가 자신의 미모 어쩌고 하는 부분은 솔직히 너무 4차원같기도 하고 놀라웠다. 농담인가 싶으면 진심같이 꽤 여러번 나오는 말들이니 말이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책까지 낸 이상, 여러 독자가 읽을 책인데 너무 블로그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뭐 개성들이 넘치는 세상이긴 한가보다. 십년도 차이 나지 않는 나이임에도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조금씩 있었다. 그들이 너무 젊게 사나보다 생각해야지 뭐.. 책은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그들이 겪은 한 달 동안은 정말 즐거웠을 것이다. 겨울마다 비염에 시달리다못해 코가 막혀서 매일밤 힘들게 잠드는지라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의 여행이 그립다. 이 책은 태국여행에 대한 도움이 많이 될 책이지만 국소적인 3박 4일같은 여행에는 가고자 하는 곳만 살펴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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