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와 개구쟁이 훈스껠리 자기 주도적으로 크는 아이 1
띠나 노뽈라 글, 메르비 린드만 그림, 살미넨 따루 옮김 / 책굽는가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핀란드의 그림책을 만났다. 핀란드 문학상을 두차례나 수상한 작가 띠나 노뽈라의 작품으로 그린이는 메르비 린드만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살미넨 따루의 번역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한국어도 잘하는 그녀 덕분에 번역이 매끄럽게 된 것 같다. 여섯살 아들에게 읽어주었는데 강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녀석도 눈을 반짝이며 훈스껠리나 베르따 같은 작은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며 키우고 싶다고까지 해서 난감할 지경이었다.

 

"시리" 라는 여자아이의 생일날, 엄마와 아빠가 쟁반에 차려온 딸기 케이크와 코코아, 맛있는 비스킷을 아침상으로 침대까지 갖다주는 장면이 오래 기억이 남았다. 엄마로서 딸의 생일날 이렇게 침대로 아침을 차려서 갖다주면 오래 기억이 남겠다 싶었다. 늘 잔소리하고 심부름 시키는 엄마가 하루 정도는 이렇게 시중을 들다시피 하면 얼마나 아이는 좋아할까. 그림책에서부터 그런 것을 배웠다. 핀란드의 교육방식이 요즘 꽤나 화제라 그들이 즐겨 읽는 이런 그림책도 호감이 더욱 갔다. 암튼, 재미있게 읽어주니 아들도 어찌나 재미있게 듣는지 요즘 읽은 책중에 제일이란다.

 

시리의 생일에 선물은 그뿐이 아니었다. 쥐인줄만 알고 도망갔던 시리의 손에 엄마가 건네준 것은 작은 회색의 강아지 "훈스껠리" 였다. 어찌나 귀여운 솜털같은지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너무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훈스껠리는 훈련이 안되어 있는 어린 강아지여서 양말이며 집안에 책이며 신문이 남아돌지 않을 정도로 망가뜨리길 좋아하는 아이였다. 점점 지쳐가는 엄마와 아빠와 시리는 훈스껠리를 강아지 유치원에 입학시키기로 결심하고 착한 강아지로 있을때 재빨리 나와버린다. 그리고 저녁에 찾아갔을때는 어땠을까? 선생님의 슬리퍼는 어디로 갔는지 없어진 맨발이고 머리는 산발이고 얌전했던 다른 강아지들까지 훈스껠리에 합세해서 난장판이 된 것이다.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는 개떼들...한바탕 소동끝에 (물론 귀여운 소동이지만) 훈스껠리보다 더 작은 귀여운 강아지 "베르따" 앞에 개들이 얌전히 딱 선다. 베르따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동네 할아버지인 '꼬이네 깔라이넨'씨.. 시리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고 베르따와 꼬이넨 할아버지는 이제 매일 시리네 집에서 차를 마시러 놀러온다. 훈스껠리는 베르따를 그대로 따라하면서 개구쟁이에서 말 잘 듣는 강아지 훈스껠리로 변신했다. 과연 문제가 생겼을때 서로 큰소리를 치기 보다는 서로서로 문제점을 잘 해결하는 멋진 내용의 동화였다. 무엇보다도 여섯살 아들이 끝까지 재미있게 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리 시리즈의 <자기 주도적으로 크는 아이 2편> 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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