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산드라의 거울 1권에 이어서.. 2권 역시 흥미진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일곱살때부터 단편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볼때마다 정말 천재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상상력은 글솜씨에 그대로 묻어난다. 다작과 스토리가 무궁무진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는 문하생이 쓴것처럼 작품성이 떨어지는 평균 이하의 작품들도 있지만 말이다. 프랑스의 기욤 뮈소의 작품도 영화화도 잘되고 마치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작정하고 영화같은 소설도 있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는 깊이가 있달까. 과학적인 지식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기욤 뮈소도 베르나르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들의 신작이 고마울 뿐이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카산드라의 과거를 파헤치고 다닌다. 그녀의 곁에는 이제 주로 한국인 '김예빈'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래서 든든하다고나 할까. 쌍절곤을 휘두르기를 좋아하는 김예빈. 까칠한 구석이 매력적인 그러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이다. 무엇보다 한국인이 등장해서 기분이 좋았다. 베르나르도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어서 감사의 마음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2권에서도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쓰레기장의 4인이 그녀를 돕는다. 이제 쓰레기장에서도 균열이 일어나고 카산드라는 어디를 가나 쫓기는 몸이 된다. 그 과정이 마치 영화 '본' 시리즈처럼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그런 양상을 띄게 되며 중반을 지나갈수록 더욱 스텍터클해진다.
 
그녀가 늘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는 항상 몇 초 뒤의 사망할 확률을 알려준다. 그것이 50% 이상이 되면 무조건 뛰어서 도망치라는 오빠인 다니엘의 쪽지가 있었다. 왜 다니엘은 카산드라앞에 나서지 않는가. 늘 그녀를 피해가며 그녀에게 그녀에게 닥칠 상황을 예언처럼 쪽지에 남겨서 전해주는가. 카산드라와 다니엘의 부모는 그 남매에게 어떤 실험을 했던 것인가. 그녀는 정말 예언의 소녀인가. 소설은 또 하나의 카산드라의 등장을 알리며 더욱 복잡하게 얽혀가며 후반부로 치달아 가는데...2권의 내용도 정말 흥미진진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베르나르가 좀 더 대중적이 된건지 이번 작품은 확실히 엄청난 속도의 하드보일드 하면서 하드코어적인 영화를 보는 듯했다. 그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