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저 집만 바글바글하지? - 복덩어리 CEO 박찬봉의 마음을 얻는 진짜 음식장사 이야기
박찬봉 지음 / 창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어쩔수 없이 외식을 해야 될때가 있다. 혼자서 기분 전환으로 먹을 때도 있고 주말에 어디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와서 해먹기가 귀찮을때가 있어서 혹은 여행중에는 무조건 사먹어야 할때가 있다. 전에는 맛있었는데 다음에 가보면 별로인 곳이 있고(스파게티 같은 경우) 여행중에 너무 허기지고 지쳐서 아무 집에나 들어갔는데 테이블에 손님도 하나 없고 실내는 반짝반짝하지 않고 어딘가 관리가 안되있는 그런 경우 아차 싶을때가 있지만 이미 자리에 앉아서 시켜먹을때가 있는데 역시나 손님이 없어서인지 신선한 반찬도 없고 정말 대충 떼우라는 것인지 너무 기분이 안 좋아져서 나올때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사장님은 이런 모든 것들을 다 꿰뚫고 있다. 창업해서 그가 중점적으로 고쳐나간 것도 바로 이런 서비스 정신이었던 것이다.
창해에서 나온 <왜 저집만 바글바글하지?> 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정말 하나같이 내가 느꼈던 그대로이다. 정말 이런 집만 우리집 근처에 있다면 단골이 될텐데. 왜 사람들은 한숨쉬며 테이블이 비는 것만 비관하는 걸까? 손님이 와도 자기들끼리 떠드는 종업원들때문에 시끄러워서 기분이 나빴던 적도 있어서 아무리 맛있는 집이어도 다시는 그 집에 가기 싫은 곳이 있다. 꾸벅꾸벅 졸다가 급하게 인사를 하며 그제야 부산스러워지는 가게도 있다.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다 지목하면서 저자가 어떻게 손님이 전혀 없던 호프집을 손님이 바글바글한 집으로 바꾸었는지 호프집에서부터 복덩어리라는 복어 전문집을 운영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적혀 있다.
자살기도를 두 번이나 하고 절망의 끝에서 죽을 결심으로 가족을 위해서 살기도 결심한 한 남자의 인생이야기이자 창업이야기인 왜 저집만 바글바글하지? 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론적인 것보다 도움이 될 책이다. 모든 것을 다 말하면 이 책을 읽을 맛이 안 날 것이다. 한가지 예만 들어봐도 이분의 경영마인드를 알 수 있다. 대형음식점을 들어갔는데 신발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부터 우리를 반길때가 많다. 왠지 들어갈 때부터 차가움을 느끼게 된다. 저자 역시 그 문구가 평소에 마음에 걸렸단다. 그래서 복덩어리를 창업했을 때에도 그런 문구를 넣지 않고 신발을 분실해도 보상합니다. 즐겁게 식사하십시오라는 말을 했는데 7년동안 과연 신발을 몇켤레나 분실했을까? 놀라지 마시라. 단 3켤레란다. 2년에 한번꼴로 일어나는 일에 손님의 마음을 사그라들게 하는 문구인 셈이다. 물론 이 집에서는 워낙 주인장이 친절하고 직원들의 마음이나 다시금 또 오게 하는 정성어린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분실율이 낮았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런 것 하나만 봐도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음식점을 운영했는지 배울 수 있다. 남편에게도 보여줬더니 나중에 회사에서 나가게 되면 창업이라도 해야할텐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에고. 머리가 아프지만 어쩌랴...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우리도 창업의 꿈을 꾸어야지. 암튼 재미도 있고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