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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시간에 역사 공부하기 ㅣ 지식의 사슬 시리즈 3
강응천.배우성 지음 / 웅진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웅진주니어의 지식의 사슬 시리즈는 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라는 책으로부터 알게 되었다. 국사와 세계사의 연표를 같이 보면서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 이런 책이 나왔을땐 진작 왜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무릎을 치게 되었다. 어느덧 세번째 책인 지리 시간에 역사 공부하기가 나왔다. 역사는 지리를 무대로 펼쳐지고 지리는 역사 속에서 변화되며 역사와 지리의 연관성을 잘 생각해 볼 때, 문명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는 책표지의 글은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도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리라 생각한 배우성씨가 이 책의 집필을 맡았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니 국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리라는 생각이 들어 믿음이 간다. 에콰도르라는 나라에서 시작된 생각의 꼬리 물기는 우리도 역시 그의 생각에 빠지게끔 만든다. 적도를 뜻하는 equator와 에콰도르는 무슨 연관이 있는게 아닐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에콰도르가 16강에 올랐을때 처음으로 지도를 보게 되었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그의 소개글에서 앞으로 이 책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그의 생각대로 에콰도르의 북쪽이 적도를 지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에콰도르는 에스파냐어로 '적도'를 의미한다고 한단다. 그의 꼬리를 문 생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왜 남미의 하나의 나라인 에콰도르는 에스파냐어를 썼을까? 1532년부터 1822년까지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았었기 때문이었다. 에스파냐 함대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우리가 잘 아는 '대항해'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사학과 지리학은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다 보면 새삼 깨닫게 되고 그렇게 공부했을때 훨씬 기억하기도 쉽고 재미도 있다.
지역과 역사, 지도와 역사, 환경과 역사, 세계와 역사라는 4부로 된 글쓰기를 통해서 국사와 세계사와 지리를 아우르는 글솜씨를 보여준다. 풍부한 자료들과 지도의 사진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엄마들이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때 흥미를 주고 물꼬를 틔워준다면 고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에게도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