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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ㅣ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책을 읽다보면 야 이런 책은 정말 참 좋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줘야지 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책 <3분 고전>은 딱 그런 책이었다. 따로 우리가 알아서 읽기가 어려웠던 중국 고전들 중에서 좋은 문구들을 골라서 정말 3분이면 읽을 수 있도록 편집했으니 말이다. KBS 라디오 시사고전을 한번도 듣지는 못했지만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다. 열혈청취자도 많은 모양이다. 이 책에 보내는 찬사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시사고전에서 방송중인 박재희 교수의 고전이야기가 바로 이 책인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은은한 향기를 품고 있는 책이 좋다. 읽을수록 그 향기가 나는 책들...책장의 한켠에 꽂아두면 넉넉한 그런 책들. 3분 고전은 제 1장 역발상의 미학과 제 2장 마음경영, 3장 변화와 혁신, 4장 역경이 경쟁력이다. 5장 전략으로 승부한다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한 편을 보아도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구절들이다.
특히 5장은 손자병법과 삼십육계와 사기, 삼국지들을 망라하는 내용들이어서 흥미진진하다. 결코 내가 혼자서는 읽을 수 없는 책들이라 더욱 반가웠다. 인생을 살면서 마치 병법을 부리듯이 살아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 적절한 경구들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면 위기가 아니면 싸우지 마라! '비리부동, 비위부전, 비득불용' -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인데 물론 3분 고전에서는 모든 성어에 한자로 먼저 적고 한글로 음을 쓰고 있다. 그리고 맨 아래에는 아닐 비, 위태할 위, 아니 부, 싸움 전 등으로 한자어도 익힐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청소년에게도 정말 좋은 책이어서 주변에 많이 추천해 주고 싶다. 암튼 다시 돌아가서, 이익이 없다면 군대를 움직이지 마라! 위기 상황이 아니면 싸우지 마라! 얻을 것이 없다면 군대를 동원하지 마라! 로 풀이된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회사에서 혹은 가정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경구인 것이다.
4장에서는 많이 들어 봄직한 말들이 많이 나온다. 궁즉통(주역)- 궁하면 통하리라! 라든가 논어에 나오는 '견위수명' -위기를 보면 목숨을 걸고 행동하라! 라든가 시경에 나오는 '절차탁마' , 삼십육계에 나오는 도망가는 상책이라는 '주위상'까지.. 정말 주옥같은 성어들이 박재희 교수만의 짧은 명강의로 3분 고전을 완성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덕화와 오청련이 나왔었던 영화 '천장지구'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천장지구' 편도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었다. 말 그대로 하면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 라는 뜻인데 도덕경에 나오는 글은 이러하다. - 하늘과 땅은 장구하다. 하늘과 땅이 저토록 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억지로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 영화의 아련한 기억과 함께 가슴을 적시는 성어들이 절절히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한번 읽고 책장의 자리를 차지하는 책이 아닌, 이따금 책장에서 꺼내어 볼 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