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시리즈로 읽고 있던 미디어숲의 '나만의 독서 포트폴리오 만들기' 가 신간으로 나와서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올해 여름쯤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가져온 통신문에서 에듀팟 이라는 싸이트에 가입하라는 내용이었는데 발빠른 엄마들은 벌써 이 싸이트에 열심히 독후감등을 등록하고 있는 모양이다. 앞으로 입학사정관제로 인한 입시를 치를때 학교에서 받는 여러가지 상이나 이런 싸이트에 등록하는 것들이나 생활기록부에 등재될 만한 여러가지 봉사점수나 기타의 점수들이 있는 모양인데 자세히는 모르고 있다. 요즘은 정보력이 엄마들의 능력을 좌우한다는데 그런 점에서 느린 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냥 좀 놔두지 않는지가 의문이다. 책 잘 읽는 아이들은 알아서 잘 읽고 독후감을 쓰는 능력도 커지고 있는데 꼭 이렇게 강제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가 말이다. 독서라는 것도 옆에서 읽으라고 강요하면 읽기가 싫어지는 법인데...암튼 에듀팟의 존재가 살짝 거슬리기는 한다. 그래도 어쩌랴...자식 둔 죄인으로서 여러가지가 나오면 따르는 수 밖에... 이 책은 독서 포트폴리오를 짜거나 독후감을 쓰거나 논술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하지만 더 이상 자세하게 표를 그리거나 구체적인 매뉴얼이 있는 책이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는 오해를 하지 말아야 겠다. 책 표지를 보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는 않다. 그저 논술전문가들이 뽑아놓은 여러가지 예시문들을 읽어보고 우리 아이도 이 정도는 써야겠구나...아니면 쓰는 방법들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100개 정도의 자기점검 발문이나 40여편의 실전 사례글들이 빼곡히 수록되어 있다. 더 읽어 볼 책으로 나오는 목록들도 유용하다. 그리고 각각의 말미에 여러 가지 점검문들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 볼 만하다. 예를 들면, 인성 독서에 앞서서 나의 인성역량을 스스로 점검해 보자. 첫째 나는 하루하루 나 자신의 생활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는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행을 하지는 않는가? 나는 스스로 감정조절을 잘 하는가? 나는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한가? 등등 열가지의 인성 포트폴리오에서 주어지는 질문들을 읽다보면 생활의 길잡이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 아이들과 이야기해보면 좋은 내용들이라 만족한다. 엄마들이 먼저 읽어보고 독서멘토링을 하기에 적합한 책인 것 같다.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주로 예시문을 통한 내용들이라 입학사정관제를 정의하고 풀어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책이 아니란 것을 미리 알고 그냥 독서에 대한 책으로 본다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