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유행하는 소설들을 잘 읽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전작들을 읽지는 않았지만 단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섀도우 랜드'. 뱀파이어 소설들 속에서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비슷한 로맨스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힌다. 479페이지라서 꽤 두껍지만 정말 단숨에 읽힌다. 1권 에버모어 2권 블루문...어쩜 이렇게 제목이 이쁜지. 주인공이 에버인 것으로 볼 때 저자가 제목도 잘 짓는 센스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저자의 센스는 책 여기저기에서 드러나는데 우리가 흔히 지옥이라고 부르는 곳을 여기서는 '섀도우랜드'라고 표현하며 천국과도 같이 평안하고 밝은 곳을 '서머랜드'라고 부른다.

 

불사의 몸을 얻게 된 이 책의 청춘, 주인공인 데이먼 그리고 그를 만나며 사랑하며 지나 온 600년이라는 세월 동안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전생을 경험한 또 다른 주인공 에버...데이먼을 증오하는 로만. 데이먼만을 사랑하는 드리나. 그리고 드리나만을 사랑하는 로만. 현실에서의 에버의 고등학교 친구들인 마일스와 헤이븐, 그리고 2권에서 알게 된 쌍둥이 소녀인 레인과 로미가 주인공인 데이먼과 에버 사이에 끼어들게 되면서 두 주인공은 갑자기 젊은 부모 노릇을 하게 되는데 불과 서너살 차이밖에 안 나는 데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쌍둥이 소녀들을 돌보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전작들에서의 데이먼은 오만하고 최고급품만 누리는 그런 고등학생이었다. 미국드라마 '가십걸'의 부자아이들처럼. 로만의 최면에 빠져 다른 여자아이와 사랑에 빠진 듯했던 데이먼과 그를 바라보며 괴로워했던 에버는 결국 로만의 꾐에 빠져 데이먼에게 위험한 일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다시는 서로 접촉할 수 없는 형벌아닌 형벌을 받게 된다. 다시 제정신이 돌아온 데이먼 역시 괴로워하고 예전의 그의 모습들을 다 집어던지고 제법 모범적인 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러면서 쌍둥이 아이들도 돌보게 된 것이었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만지고 키스도 할 수 없는 청춘의 몸부림...등이 다소 빈번하게 나온다. 어떻게 보면 할리퀸 로맨스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래전 고등학생때 잠깐 읽었지만.. 하지만 얇은 책이 아닌 두꺼운 책이기에 여러가지 안타까운 상황이나 이야기가 개연성을 가지며 불사조라는 신비한 캐릭터를 가지게 되어 고풍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과거 피렌체에서 살았던 주인공들 덕분에 피렌체의 묘사나 중세시절의 묘사등이 나오면서 할리퀸 로맨스와는 비교도 안되는 고급스런 이미지도 풍긴다.

 

하지만 빈번하게 등장하는 애정신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사실 미국에서도 그렇고 아이들이 섹스를 십대때부터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불과 십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도 너무 개방적이 되어서 초등학생을 둔 엄마된 마음으로 걱정이 앞선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기 보다는 쾌락에 몸을 맡기는 것 같고 졸업빵등에서 보여지듯 노출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어 보인다.) 좀 더 이성적이고 지적으로 작품이 다듬어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성인들이 오히려 마음이 우울할때 시간떼우기를 할 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