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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
후웨이홍 지음, 이은미 옮김 / 라이온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이십대때라면 거들떠 보지 않던 책들이 눈에 들어 온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쓴 명상록...언젠가는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고 노자의 도덕경도 그러했다. 그 두가지 책을 한권에 소개한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 이다. 동서양의 위대한 고전인 이 두 가지 책을 후웨이홍이라는 중국의 저자가 엮어냈는데 정말 책의 반쪽은 명상록이, 나머지 반쪽은 도덕경이 차지하고 있다.
기울어져 가는 로마 제국을 끝내 바로잡고 일으켜 세우려고 노력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미 기울어질데로 기울어진 로마를 다시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을 갖고 통치했던 기간 동안 황제로서 스토아적 철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는데 이 유명한 저서가 없었다면 그의 이러한 고뇌와 사상도 묻혀 버렸을 것이다. 로마를 위해서 이리저리 전쟁터에 나가기도 하다가 결국 오랜 전쟁생활로 병사하였다고 한다.
도덕경의 노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다 아니다 할 정도로 신비롭기 그지 없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렇게 잘 알려진 노자의 저서처럼 잘 알려졌을 것 같은 그의 인생은 실제로 역사상에 알려진 것들이 300자도 안된다고 한다. 주나라때 도서 관리를 맡아보던 관리로 주 황실이 쇠락하자 사직하고 떠났다고만 기록이 되어 있단다. 윤희의 간청을 받아들여 도덕경 (<노자>라고도 부름) 을 썼으며 그 후의 종적은 알려진 바가 없다니 정말로 이게 노자에 대해 알려진 전부라니 놀라울 뿐이다. 서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양의 책이 바로 도덕경이라는 말이 있는데 레이건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한 말이나 펠레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쓴 명언들이 노자의 명언이라는 사실을 알면 더욱 크게 놀랄 것이다.
이 두 책 모두 저자의 개인적인 우아함과 아름다운 내면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지인들의 간청으로 겨우 남겨진 저작물이라는 점이 신비롭다. 그러지 않았다면 후세의 사람들은 이 두 책을 몰랐을 것이다. 드디어 명상록부터 읽어나가는데 요즘에 많이 읽히는 셀프 리더십이나 자기계발서 못지 않은 심금을 울리는 명언들이 많다. 오히려 그 잔잔함이나 우아한 아름다운 문장들은 더욱 오래 남을 명대사처럼 잔잔히 가슴을 파고든다. 도덕경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명언들을 이제야 읽게 된 것일까. 단순히 명언이 아니라 명상록과 도덕경 그 자체를 읽는 것처럼 잘 엮인 책이었다. 2만원에 가까운 책값이 아깝지 않을 책이다.(지금보니 온라인 서점에서는 할인해서 16000원 미만이다.) 주변에 마음 고생을 하는 지인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