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울렁증,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일이 아닐까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도 얼마전에 학교울렁증을 겪었습니다. 이 책을 읽히려고 했더니 어느새 어느 정도 극복을 했더군요. 그래도 자기 치유 내지는 자기 위안에 적합한 책이었습니다. 조반나 라메라..분명 우리나라의 작가도 아니건만 마치 우리 학생들의 선생님같은 느낌으로 잘 지은 창작동화였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테오'는 아홉살, 2학년 사내아이입니다. 스물한명의 반친구가 있는 학교에 착한 친구도 있지만 잘난 척 하는 꼴보기 싫은 녀석도 있고 그런데다가 선생님은 이상합니다. 잔소리 대마왕 친구도 있구요. 그런데 내 딸아이의 말도 들어보면 이런 친구들은 어딜가나 꼭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착한 녀석들인데 워낙 오지랖이 심하거나 참견쟁이에 말로 다 푸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 아이들이 미움을 받곤 하지요. 마테오는 반 앞에만 가면 가슴은 콩닥콩닥, 배는 살살 아픈, 그 유명한 <학교울렁증>에 걸린 것이지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마테오의 엄마도 나중에는 걱정을 하며 같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합니다. 따뜻한 눈빛을 보내며 "학교 울렁증을 고치려면 뭐 때문에 제가 아픈지를 먼저 알아야 해. 그래야 거기에 맞는 치료법을 찾지." 라고 말합니다. 아...엄마란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이지요. 윽박지르면 말하려던 아이는 더 말하지 못하겠지요..이윽고 마테오는 속에 쌓아둔 이야기를 꺼내다 스스로 흥분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집니다. 엄마는 흥미롭다는 듯이 끝까지 들어줍니다. 엄마는 서랍에서 천으로 된 작은 주머니를 꺼내어, 앞으로 누가 마테오에게 웃어주거나 좋은 일이 생기면 그걸 종이에 적어서 이 주머니 안에 넣어 두는 거라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반 친구들을 채우는 거라구요..이후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마테오는 이제 어떻게 이 울렁증을 하나하나 극복할까요? 과연 친구들은 마테오가 생각한 것처럼 그런 아이들이었을까요? 좋은 녀석들이었을까요? 저와 우리 딸에게도 참 좋은 도움이 된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