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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 - 20C 그림 여행 ㅣ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마르코 메네구초 지음, 노윤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평점 :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는 마로니에 북스의 현대미술- 아트 오딧세이 6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의 표지는 강렬한 빨강의 매력적인 표지이다. 마로니에 북스의 아트시리즈는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 투성이다. 현대미술은 특히나 더 그랬다. 드디어 이 책을 보고 있자니 19세기의 그림이나 18세기의 그림을 다루고 있는 다른 아트 오딧세이도 어서 보고 싶은 심정이다.
저자인 마르코 메네구초는 밀라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사학자로서 근현대 미술전을 기획하면서 전문 예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며, 이 책의 모든 그림을 선정하고 편집하여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빅토르 바사렐리의 <베가 200> 이라는 추상적인 작품을 필두로 하여 그 옆에는 주요 용어를 정리하고 있다.
아르브뤼, 타시즘, 코브라, 앵포르멜, 추상표현주의, 색면회화, 1950년대, 1960년대, 네오다다이즘, 신사실주의, 팝 아트, 키네틱 아트 및 아르테 프로그라마타, 옵 아트, 개념미술, 해프닝과 퍼포먼스, 미니멀 아트, 보디 아트, 행위주의, 비디오 아트, 환경예술, 극사실주의, 1980년대, 트랜스 아방가르드, 신야수주의, 뉴 이미지 페인팅, 사진예술, 다문화주의 등으로 말이다. 읽어보기만 해도 현대미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용어들이다. 단어만 읽어도 알 것 같은 용어도 있고 여성들 같으면 패션 잡지등을 통해서 익힌 용어들,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용어들을 일목요연하게 접하니 너무나 황홀한 기분이 든다.
각각의 용어에 맞는 작품들을 한 페이지마다 배치하여 주고 있는데 화면의 해상도나 작품의 인쇄가 무척 잘 되어 있는 멋진 아트북이다. 이 책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도감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들어는 봤지만 잘은 모르는 용어들을 주로 해석해 주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감상포인트까지 알 수 있게 한다. 현대 미술에서는 벗은 몸도 수줍지 않은 하나의 미술도구가 된다. 얼기설기 엮은 무언가로 벗은 몸을 칭칭 감고 있기도 하고 사진으로 주요 부위를 가리고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등 유쾌한 작업이 되는 것이다.
특히 비디오 아트등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백남준씨도 포함하고 있다. 행위예술에 이르러서는 요즘에는 정말 아무나 다 행위예술을 하려는 것 같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진정한 행위예술을 알 것도 같다. 그리고 정말 유명한 잭슨 폴록이나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도 어김없이 만날 수 있지만 더 좋았던 점은, 잘 알지 못했던 화가들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신디 셔먼은 자신을 모델로 영화의 하녀와 같은 주인공의 모습이나 공포영화의 주인공 같은 모습을 작업을 하여 사진으로 남겼으며 실제로 '오피스 킬러'라는 작품을 감독하기도 했다니 그들의 재능에 놀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