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6
에드워드 기번 지음, 배은숙 옮김 / 두리미디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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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정말 늘 위시리스트에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원전을 읽기 버거워져 '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를 골랐다. 이제 십대가 되어 청소년이 될 딸아이와 같이 읽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시리즈 여섯번째의 작품인 이 책은 출판사의 야심작같은 작품이었을 것이다. 과연 읽어나가기에도 매끄럽고 아름다운 문장은 계명대학교 배은숙 교수가 로마시대 전문가로서 이 책을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주얼이 있는 사진과 해례등으로 말 그대로 비주얼 클래식을 일궈냈다. 그래서 청소년뿐 아니라 당시의 여러가지 상황을 알고 싶어하는 성인들에게도 이 책은 정말 만족할 만한 책이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어떤 책인가. 영원한 고전으로 불리는 '로마제국 쇠망사'는 AD138년부터 1453년까지 총 1,315년의 역사가 담겨 있으며 '인간의 범죄, 어리석은 행동, 불운'이 로마제국의 멸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탐구한 책이다. 단순히 사건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생각이 생생하게 들어간 책으로서 그 당시로서는 이야기식으로 전하는 서술 방식은 획기적이었다고 한다. 마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바로 그런 서술 방식을 택한 것처럼 말이다. 이를 테면, 이 책이 먼저 해낸 것이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원한 고전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런 매력이 넘쳤기 때문일 것이다. 1776년에서 1788년까지 총 여섯권으로 출판된 이 책은 기번의 로마여행으로부터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는데 위대한 저술은 언제나 우연과 섬광같은 한 순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안토니우스 황제 시대부터 비잔틴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까지 그려낸 이 위대한 책은 청소년판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성인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첫장을 읽어나가면서부터 푹 빠져서 읽었다. 칼리굴라나 네로에 대해서 읽으면 그의 얼굴상과 흉상이 옆에 비주얼로 보여지고 읽기 쉽게 단락이 나누어져 있어서 먼저 이 책으로 시작해보고 여러권으로 나뉘어진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어보리라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 그만큼 이 책은 길잡이 역할을 잘하고 있다. 나중에 내 딸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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