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꿈꾼 더 나은 세상이야기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시중에 나와 있는 아이들 위인전집이나 위인전 중에서는 마르크스에 대한 책을 찾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별별 인물 이야기는 모짜르트의 이야기를 보아도 알 수 있었지만 너무나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그런 위인그림책이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책처럼 꾸며져 있지만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더욱 좋은 위인전입니다. 쓸데없이 어렵기만 한 책들은 얼마나 머리만 아프던지요. 게다가 마르크스라니. 꼭 읽혀주고 싶은 인물이었는데 별별 인물이야기에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게다가 요즘처럼 올라가기만 하는 물가 속에서 정말 알차고 가격도 만원이 넘지 않도록 애쓰는 웅진의 책들은 어떤 책을 만나도 그 속이 꽉 차 있어서 믿음이 갑니다. 정말 과장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본문이 40페이지에 그 뒤의 페이지들은 더 잘 설명해 주는 부록과도 같은 페이지이지만 결코 얇게 여겨지는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학년 친구들에게도 필요할 책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마르크스의 사상이 조금씩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어서 말이지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 라는 유령이..." 정말 유명해진 말이지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동으로 쓴 그 유명한 <공산주의 선언>의 첫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이 소개되고 있어서 역시...하고 놀랬네요.

 

나와 빅토르는 베를린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알렉산더 광장에 있는 한 동상을 찾아갑니다. 그 동상 밑에서 집에서 가지고 나온 중고물품을 팔고 두시간 뒤에 부모님과 만날 예정이었지요. 물건값을 흥정하는 한 부인에게 5유로를 거슬러 줄 돈을 찾다가 빅토르가 집에서 가지고 온 양철통에 담긴 옛 동독돈을 꺼내게 됩니다. 100마르크나 되는 돈들인데 이제는 못 쓰게 되었지요. 그때 바람에 날아가던 100마르크 지폐가 그 동상의 얼굴에 붙어버립니다. 나와 빅토르는 100마르크에 인쇄된 인물과 동상의 인물이 같은 인물이란 것을 그때에야 알게 되지요. 바로 마르크스와 옆 동상은 엥겔스였답니다. 갑자기 말을 하며 되살아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섭니다. 이제 아이들은 다른 공간, 다른 시대로 가게 된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마르크스가 살던 영국의 런던으로요!

 

영국 런던으로 가게 된 두 소년들은 마르크스의 집에 놀러가게 됩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마르크스는 부인과 딸들과 아주 잘 지내는 자상한 아버지였습니다. 그 가족들은 당시에 유행하던 자기 삶과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질문하고 답을 받아두는 그런 놀이도 즐겼답니다. 당시의 런던에서도 탄광에서 일하는 어린아이들이 있을 정도로 아동노동도 큰 문제였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3억명이 넘는 아이들이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니 정말 어이가 없고 슬픈일입니다. 당시의 마르크스와 추종자들은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런 모든 이야기들이 이 책에 아름다운 체험의 이야기처럼 실려 있게 됩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어느새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나와 빅토르...우리 아이들도 그 같은 멋진 간접경험을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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