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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속에 충치 가족이 살아요! ㅣ 살림어린이 그림책 15
니시모토 야스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 특히 유아들이 읽는 책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처음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손이 잘 가지 않고 잘 집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삽화가 따로있는지 매번 가져오는 책은 그 책만 가져온다. 이 책 <내 입속에 충치 가족이 살아요>는 그런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유아책이다. 일단 아이가 한번 재미있게 읽어주자 매일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조르는 책이 되었기 때문이다.
양치시킬때 많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조금 있다가, 나중에" 이러면서 외면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양치를 할 때에도 입을 잘 벌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읽어주면 그 효과는 백점이다. 바로 양치질을 해달라고 쪼르르 달려가고 입도 아주 따악 잘 벌리고 있으니 말이다. 여섯살 아들은 이제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 보니 이 책을 소리내어 한자 한자 읽고 있었다. 얼마나 기특한지...정말 재미있는 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는 모양이다.
한 충치 가족이 어느 입속에 살고 있었는데 부지런한 칫솔 때문에 이 충치 가족은 늘 배가 고팠다. 어느 날 충치아빠가 열심히 저축을 해서 멋진 집을 살 수 있게 되었다며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자고 한다. 달콤 충치 부동산을 거쳐서 달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멋진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케이크, 쿠키, 초콜릿, 도넛, 빵, 아이스크림...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다 모였다. 이 부분을 읽어주면 자연스럽게 충치가 생기는 음식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친척 아저씨네는 날마다 열심히 닦는 집이라 배가 고파서 살 수 없다며 충치 가족네에 세들어 살게 되었다. 아저씨가 쓸 방을 검정 페인트로 꼼꼼히 칠하는 장면에서는 충치가 생긴 이빨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아주 재미있는 설정들이 가득하다. 작가의 상상력과 삽화가 한데 어우러진 멋진 유아책이었다. 초등학생인 딸내미도 재미있게 읽었으니 이 닦기가 즐거워지는 책으로서 또한 창작그림책으로서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