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웜..똑똑한 곤충의 세계를 다룬 책이겠거니 했었지만 읽어보니 오히려 사람 사는 세계의 이야기에 접목시킨 점이 아주 특이하고 훌륭한 지적인 책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는데 너무나 매끄러운 문장들이 읽기에 편안했고 지적인 충만감을 주어서 번역가의 약력부분을 읽어보았다. 이한음씨라고 그 유명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번역하여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분을 수상하였고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여 과학소설을 써서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하는 등 글쓰기에도 일가견이 있고 과학쪽의 전문번역을 잘 하시는 분이었다. 아하 그래서 이렇게 좋았구나. 책을 읽다보면, 특히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번역이 좋아서 정말 좋았던 경험이 있고 반대로 번역이 매끄럽지 않고 이상한 표현과 읽어나가기 힘들 정도의 나열하는 문장으로 인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 책은 단연 먼저의 예에 해당된다. 스마트 스웜의 앞부분에서부터 미래의 과학은 인공지능적인 부분들이 더 강화되어서 이런 스마트 스웜에 해당하는 개미나 꿀벌, 흰개미등의 집단적인 지능들이 접목되어 각종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인공지능적인 판단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밀러 박사는 21세기 사회의 키워드인 집단지능의 과학적 토대를 대중적으로 설명해 냄으로서 협동의 과학을 창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써있는데 과연 이 책을 읽는 순간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페이지마다 챕터마다 들고 있는 사회적인 예들과 스마트 스웜의 예들은 이 책을 소장할 가치가 있게 만든다. 가령 동성간의 결혼을 심하게 반발하여 시위까지 벌어졌고 나를 밟고 가라고 할 정도로 반대했던 사람들이 시민회의를 통해서 자주 모이게 되자 어느새 그 회의를 같이 진행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나는 게이이다 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보고 어제의 동료였던 사람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고 버몬트주에 사는 사람들처럼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로서는 이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회의들이 점점 즐거워 졌으며 순기능적인 역할로 변해갔다는 것을 보았을때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소속감에 대해 다시 한번 나 자신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얼마전 화제였던 '남자의 자격'의 박칼린씨와 하모니팀의 감동적인 화합과 멋진 하모니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도대체 왜 마지막에 그렇게 울었으며 헤어지는 것을 슬퍼했을까. 바로 버몬트주의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북미의 엄청난 정전 사태는 더위에 의해 늘어진 전선이 나무에 걸려 일어나게된 세 군데의 작은 스파크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고 열차나 전철이나 모든 곳에 갇혔던 사람들이 협동해서 그 위기를 타파하는 등 오늘 날 더욱 복잡해지는 전기와 컴퓨터 사회에서 집단의 지능이 더욱 필요해 지고 개미들의 길찾기나 흰개미들의 3미터 가량의 탑으로 만들어진 개미집의 이야기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앞서 흰개미들의 놀라운 지능을 가진 듯 보여지는 방들을 갖추고 산소가 순환되는 환기구까지 있는 개미집이라든지 이 책은 시종일관 인간간의 관계와 스마트 스웜의 흥미진진한 예들과 지적인 부분들을 건드리는 놀라운 힘이 있는 책이었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