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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데이비드 뱃스톤 지음, 나현영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던 김혜자님의 책이 떠올랐다. 시든 장미꽃에서 떨어져나간 장미꽃잎들이 가슴을 두근 아프게 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이 책은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지 그 연쇄적인 고리를 르포 형식으로 고발한다. 2004년 유엔이 세계 어린이들의 노동 착취 사례를 조사하여 발표한 '가내 노동 착취 피해 어린이 1000만' 이라는 보고서만 보아도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 매매가 정말 심각하고 현대판 노예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가끔 시청하게 되는 'W' 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하루 종일 노동에 시달리고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Wii 스포츠를 하고 있는 내 순수한 아이를 보면 죄책감마저 느껴진다. 저개발국가의 현실들을 거실에 앉아 있는 내가 어떻게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같은 인간으로서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들은 왜 어린이들을 착취하는가. 부모가 공장이나 일터에 팔아넘기고 아동매춘 영업을 하는 곳에 팔아넘기는 기막힌 현실...그저 몇 푼 얻겠다고...예전 한국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도 악착같이 주먹밥을 어디서든 구해와서 먹이곤 했던 우리네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정말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들은 어떻게 되먹은 인간들인지 하지만 그들이 아닌 이상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우리는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좌절했다... 그들은 처녀가 순결을 잃으면 수치라는 것을 주며 이미 버릴 데로 버린 몸이라 여겨 집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모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 딸의 순결 잃음을 꼬투리 삼아 아무렇게나 대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국가마다 중교적이든 관습적이든 뿌리 박혀 있는 것들도 계몽하지 않으면 안되는 단계인 것이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미국이나 유럽의 파란 눈을 가진 남자들이나 여인들이 발벗고 나선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정말 그들을 천사같이 느껴지게 한다. 자신의 생활을 온통 희생하면서 아동들이나 아가씨들을 구출해 내는 그들의 활약에 가슴을 졸이기도 하고 무사히 구출된 사례에서는 나도 모르게 만세를 속으로 외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심각한 나라들에서의 실제 사례를 가명으로 자세히 그 인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쓰니까 마치 백인들은 천사같고 저개발국가들은 저질이구나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런 관점의 책이 아니다. 서평으로 짧게 쓰려니 그런 것일 뿐.. 진심으로 세상에 이런 현실을 알리고 쉼터를 만드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을 정도로 불쌍한 아이들. 어려서는 허리도 못 펼 정도로 남의집 가정부일로 시달리다가 (불과 일곱살때부터...한창 부모품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랄 나이에..) 좀 더 큰 열한살 열두살때 성폭행을 당하고 업소에 팔려가 감시에 시달리기도 했던 스레이 레앙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가슴이 메어진다. 어떻게 탈출을 해도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또 학대를 당하고 업소에 다니게 되고...불과 열다섯의 나이에 아기를 임신하고 만다. 마침내 하갈 쉼터에 선한 사람의 도움으로 입소하게 되면서 너무 어린 나이부터 착취를 당한 그녀의 참혹한 삶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태국이나 프놈펜 같은 곳은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다. 분노를 넘어선다. 어떻게 국가 차원에서 바뀌어 갈 수는 없는 것일까. 남의 도움없이 자생적으로 이 일들을 타파해야 할 텐데 말이다.
남아시아, 우간다, 유럽, 페루, 미국에서조차도 현대판 노예들이 등장하고 아동 성매매가 등장한다. 우간다에서는 순진한 아이들이 마약에 중독되어 소년병으로서 잔인한 일들을 배워간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순결하고 자기 결정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돌봐주어야 하는데 인간으로서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런 일들이 없게 해야 할 어른들이 자행하는 이런 일들...정말 가슴이 답답하다. 그래도 세상에서 이들에게 빛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모든 이야기들의 이야기이다.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이런 비극들이 멈추는 날은 언제나 올까...제발 우리나라에서만이라도 그런 나라로의 섹스 관광부터 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