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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에그 - 꿈 부화시키기 프로젝트
정주형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88세대라 했던가..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어서 좌절하는 이 땅의 이십대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어서 이 책을 쓰게 됐다는 정주형씨는 1973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 여덟살이다. 인터넷 시대의 수혜자이기도 한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28세에 코스닥에 상장을 한 최연소 ceo 라는 기록을 남겼다. 2003년에는 대한민국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후로 그의 빠른 성공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을 하러 다녔단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을 정말로 이십대의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혹은 이미 좌절하고 있는 이십대가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자와 동갑이므로 그가 살아온 시절을 알 것 같다. 우리 세대에는 지금보다 교통사정도 더 열악했고 내가 다니던 대학을 가기 위해 정말 힘들게 등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보다 뭐든지 좁고 불편한 세상이었지만 (우리 어머니 세대가 이 소리를 들으면 웃겠지만), 낭만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이십대 대학생들은 1학년부터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포기하고 스펙을 쌓기 위해 장난아니게 인턴쉽이니 여러가지 경험을 쌓으러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때보다 정말 더 치열하게 살면서도 임시직밖에 못 얻는 작금이 과연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 현실인 것인지 의심스럽다.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을 해도 더 가난해지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생겨난다. 이미 이십대에게로 어둔 그늘을 내리고 있는 것 같아서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이 안쓰럽다. 한편으로는 길거리에서도 아무렇게나 담배를 피우고 힐킬을 신고 별다방 콩다방 커피를 하루에 몇번이고 마시는 그런 젊음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그들은 전철에서도 부끄럽지도 않은지 큰소리로 떠든다. 공부만 하느라 인성이나 예의를 못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십대를 보면 안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다.
이 책은 꿈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어떻게 꿈을 꾸는지 꿈의 복리현상이라는 설명으로 정주형씨만의 꿈꾸는 비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꿈은 제 1의 스펙이며 갈 방향을 정해 주는 등대와도 같다. 또한 이십대의 최대 자본은 바로 '시간'이라는 대목에서는 크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나중에 후회한다고 알려줘도 그 당시에는 모르는 법이다. 나름대로 취업에 애를 쓰지만 뭔가를 놓치고 정작 가져야만 할 시간을 버리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멘토로서 앞장서서 말해준다. "해보기는 했어?" 라는 식의 도전적이고 자극하는 소제목들은 이십대의 젊은이에게 도전정신을 꿈틀거리게 할 것이다. 인생의 선배의 경험담을 지그시 듣는 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알을 깨고 나와야 닭이 되는 것처럼 자신만의 세계에서 틀을 깨고 나오는 그런 사람이 되는 여러 방법들을 이 책 '브로큰 에그' 에서는 깨알같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