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젬의 교과서 쏙 한국사 들여다보기 시리즈 중에서 <가야사 이야기>는 지은이 이소정님의 각고의 노력이 들어간 훌륭한 책이었다. 우리나라 남쪽지방을 여행하면서 산봉우리에 솟은 고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왕족의 고분처럼 위엄이 있어 보였지만 역사책에서도 보지 못한 고분이었습니다. '도대체 저 고분들은 누구의 것일까?' 하는 물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 이번 '가야사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었습니다. 김해, 고령, 함안 등에 가면 낯선 '가야' 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특히 경상남도 함안군 도항리와 밀산리 고분군은 그 크기에 압도되어 오랫동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이곳의 무덤들은 모두 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인데 100여기의 대형 고분들이 산봉우리에 줄지어 있었습니다. 어림짐작으로 봐도 높이가 10미터는 될 정도로 거대한 고분이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1,000여 기나 되는 작은 고분들이 모여 있었습니다...고분에서 발견된 말갑옷과 다섯 사람의 순장 인골은 1500년전의 역사를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글쓴이의 말 중에서- 글쓴이의 말처럼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경험하였다. 경주의 왕릉이나 여주의 조선왕릉만 알고 실제로 본 적이 있었지, 가야의 왕릉이 이렇게 거대한 봉분으로 자리잡고 있었는지 몰랐다. 교과서에서도 사진이나 자세한 크기나 모습은 알려주지 않았기에 대부분 모르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의 교과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상대적으로 고구려 신라 백제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야의 모습은 어떤 것들일까? 요즘 세상처럼 주류가 되지 못한 아픔을 후대에도 겪고 있는 것 같다. 가야도 분명 문화를 꽃피웠고 당당한 역사를 빛내는 나라였다. 가야금과 그들의 옷감의 직조기술, 그리고 철생산은 따라올 나라가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지은이가 가진 의문과 궁금증을 우리 독자들처럼 낱낱이 파헤치고 특히 무덤의 모습을 자세히 삽화로 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가야의 신화나 고구려 신라 백제와의 잦은 교류와 전쟁들을 아이들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무리없이 써놓은 점이 아주 돋보인다. 청소년용 책에서 가야에 대한 책 중에서 최고가 아닐까 싶다. 수로왕의 탄생과 아유타국에서 온 후일 왕비가 되는 허항옥의 만남을 만화식 삽화와 세밀한 삽화로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고 시중의 만화가 만연한 그런 책과는 달리 만화는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며 금방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료와 삽화와 사진과 내용으로 가득하다. 정말 가야에 대해서 쉽고 편안하게 알아갈 수 있는 책이고 다 읽고 나서도 기억이 많이 남는 좋은 책이었다. 딸아이의 반응은? 가야에 대해서 정말 몰랐었는데 알게 되었고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엄마 앞으로도 계속 읽을 거에요..란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라 좋은 책이라는 점에서 최고의 찬사나 마찬가지다. 엄마인 내 눈에도 흡족했지만 초등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이라면 한국사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