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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의 알 욕심은 끝도 없어 ㅣ 초등 과학이 술술 웅진 과학동화 4
장대위 지음, 국제문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6월
평점 :
책을 받고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읽기에는 좀 쉬운 것 같다. 둘째가 좀 더 커서 읽으면 딱 좋겠다 생각했다.
그랬는데 4학년 아이가 딱 집어들더니 어? 새책이 왔네? 쓱 가져가 읽더니만 엄마 재미있다 흐흐흐...이런다.
4학년 아이도 아직은 동화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물론 글밥이 길어진 청소년이 읽는 책도 잘 읽지만
머리를 식힌다거나 쉴 때에는 이런 아기자기한 이야기도 좋아한다.
여섯살 둘째는 아직은 떠듬떠듬 읽는 수준이라 가져가서 그림만 보는 수준이지만 꽤 심각하게 보더니
엄마 이 새는 왜 이래요? 왜 오리가 이러고 있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새는 뭐야? 질문이 끊임이 없다.
첫째 아이보다 훨씬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 딸보다 더 말이 많은 아들..
같은 배에 나온 자식들이지만 서로 비슷한 외모와 다른 성격들은 참 신기하다.
웅진에서 나오는 책들은 전집이든 단행본이든 크게 실망하는 법이 없었다. 초등 과학이 술술 웅진 과학 동화는
단행본이지만 시리즈물이라 이런 식의 책이 열 권 정도 있었다. <오리의 알 욕심은 끝도 없어>를 선택한 것은
잘 한 것 같지만 나머지 시리즈들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나씩 구매를 할 생각이 든다.
짧은 단편의 이야기들은 창작이나 러시아 동화가 실려 있는데 지은이의 이름이 좀 중국스러워서
(장대위, 장백문, 진목, 채경봉, 혜홍, 석분, 등소추, 원정, 등..) 표지를 다시 보니 옮김 국제문화라고 되어 있고
국제 문화는 좋은 외국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라도 쓰여 있었다. 아하, 중국의 동화를 번역했구나.
그림은 한국분들이 다시 그렸는데 동화의 내용과 잘 맞는 귀여우면서도 새들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림들이 맘에 든다.
한마디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이제 긴 글을 읽어나갈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3,4학년 아이들에게도 너무 좋은 초등과학이다.
제비의 약속 같은 글은 매년 다시 찾아오는 철새인 제비에 대해서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되고
<두견이의 둥지 짓기> 는 뻐꾸기처럼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두견이의 알낳기를 동화로 꾸민 이야기이다.
여러 새들의 둥지를 지어보려다가 매번 실패하는 두견이 (손재주가 없는 나는 동감한다. ^^) 는 결국,
남의 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는데 또 다른 작가의 <두견이 재판> 이라는 글은 이 글의
후속편 격으로 아기 두견에 대한 재판 이야기인데 남의 둥지에서 그 어미새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란 두견이가
남의 알을 일부러 떨어뜨려 은혜를 화로 갚는 철면피같은 행각에 대한 재판인데 두견이는 당당하기만 하다.
결국 재판장은 두견이에게 해충을 먹어 숲을 보호하는 점을 높이 사서 이년간 숲에서 봉사할 기회를 주는 봉사명령을 내린다.
이처럼 해충을 잡아먹는 두견이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어미 두견새의 특성을 잘 살린 동화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에 대한 많은 지식과 현상과 생리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열 가지 정도의 짧은 동화를 읽다 보면 동화의 재미와 새에 대한 여러가지를 스스로 터득하게 되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