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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설 - 고대의 지혜에 긍정심리학이 답하다
조너선 하이트 지음, 권오열 옮김, 문용린 감수 / 물푸레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의 화두는 긍정심리학, 행복, 세로토닌등과 같은 마법의 단어인 것 같다.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진정한 마음의 휴식과 행복감일 것이다. 고대의 지혜와 긍정심리학이 검증한 행복의 가설이라는 전제하에 조너선 헤이트가 저술한 이 책 <행복의 가설> 로 종교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왠지 달라보인다. 행복을 알아야 행복하다는 그의 말은 무엇일까. 이 책의 내용이 바로 행복을 알아나가는 과정이요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고대의 지혜(세계 10대 위대한 사상들)와 현대의 심리학적인 실험으로 그 사상들이 말하고 있는 행복에 대해 하나하나 증명해 나간다. 쉽고 우화적인 내용을 상상했다가 책의 내용의 깊이에 놀라게 되고 그들이 진행했던 여러가지 가설과 실험들에 동참하게 된다.
조너선 헤이트는 프롤로그에서 엄청나게 동감할 수 있는 글을 적고 있다. 이메일이나 새로 나오는 신간들의 홍수속에서 우리가 진짜로 알고 있는 지혜가 있느냐는 것이다. 넘쳐나서 평가절하된 '지혜'들.. 이런 방대한 양은 오히려 질 높은 몰입을 방해하게 되어 책을 대강대강 훑어보거나 서평만으로 땜질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뜨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면서 이 책은 24차례의 강의를 통해 심리학의 전 분야를 다루며 망막의 구조에서부터 사랑의 작용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결과를 소개한다고 써있다. 사실 프롤로그를 맨 나중에 읽었기 때문에 그 수많은 연구결과라는 단어에서 고개를 끄덕끄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이 책은 행복은 어디서 오느냐? 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수많은 웹사이트와 인터넷 포르노등에 노출이 되어 있는 현대인에 대한 우려까지 없는 게 없는 책이었다.
새것과 옛것을 아우르는 그의 솜씨는 대단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 본연의 모습에 적잖히 당황하게 될 것이다. 뜬금없이 고개를 치켜드는 주관적이고 즉흥적인 생각들, 가령 인간으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들까지.. 사도 바울, 석가, 오비디우스 등이 무수히 탄식한 인간의 실상이라니..이 책은 분명 한 번 읽고서 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지금도 사실 정확히 정리되지는 않지만 읽는 동안은 내내 인간의 어떤 본연의 모습에 가까이 가는 것 같은 흥분을 느꼈다. 필 맥그로 박사같이 다른 책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조너선 헤이트는 그런 모든 것들을 잘 정리한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가 학생들과 했던 실험이나 연구결과등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코끼리와 기수라는 우화적인 행복의 가설을 세우기 위해 여러가지 동서양의 지혜들과 현대의 심리학자들의 주장과 내용까지 정말 어느것하나 놓치기 아까운 내용들이 많다.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