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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 - 나의 가치와 평판을 높여주는 순발력 카운슬링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한 순간들이 많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역시 그때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끝내 억울함은 억울함으로 남아 그때를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가 되살아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기억을 끄집어내어 아..그때 이렇게 대꾸했더라면 나도 할말이 있었는데 너무 억울하게 아무 말도 못했구나 내지는 너무 화가나고 흥분해서 대꾸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고 나만 성격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 딱 좋은 말만 했구나 하는 후회때문에 몸서리를 치게 되는 일이 있다.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원래 소심하고 자신에게 엄격하여 남에게 배려아닌 배려를 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이같은 속앓이를 많이 하리라..
늘 정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책이 없을까 하고 좋아하는 서점나들이를 할때마다 기웃거리지만 적당한 책을 찾지 못했다. 간혹 책이 좋아보여도 정말 실제적으로 써먹을 수 있기 보다는 전체를 뭉뚱그려 이런 식의 성격으로 바꾸면 좋다라는 심리서적 비슷한 책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 은 그런 점에서 정말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이다.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왜 이 책을 이제야 만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인생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 그대로 담겨 있고 그에 대처해서 말하는 방법도 하나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두개 이상 제시하고 있는데 더욱 세련된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앞으로 그런 상황이 닥칠때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스스로 당당해져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 책에서 아무리 좋은 스킬들을 가르쳐 주어도 내 자신이 자신이 없어서 웅얼거린다면 시도도 제대로 못해보고 비웃음만 살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1장의 내용은 당당하게 맞서야 하는 순간에는 당당하게 맞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만약 내가 연사가 되어 강단에 섰는데 넘어지면서 서류까지 와르르 쏟아졌다면 당황해서 눈물까지 나올 상황이지만 얼른 무릎을 끓고 서류를 챙기며 일어서면서 "저는 안녕하십니다. 보시다시피 말을 할 처지가 못 되어서 잠시 조용했습니다." 좌중이 웃을때 다시 한번 " 하지만 이렇게 여러분 앞에 무릎을 꿇었으니 잠시 더 원고를 정리해도 되겠지요?" 정말 순발력과 재치가 대단하다.
그런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침묵만 하지 말고 뭐라도 말을 시작하다보면 생각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이 아닐 바에야 정말 당당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장에서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방법과 3장에서는 상황을 재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갑자기 상대가 화를 낼 때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 심기가 불편해 보여요." 라고 말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말한다면 아무리 화풀이를 하려는 상대라 할지라도 이성을 되찾겠다싶어 무릎을 쳤다.
11장에서는 백화점에서 매우 불친절한 점원을 만났을때 이쪽에서 공손하게 말했는데도 유난히 퉁명스런 사람들이 있다. 뒤돌아서며 혼자서 뭐 저런 사람이 다있어 중얼거리기 보다는 " 왜 그런 투로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손님이 배터리가 어디 있는지 공손하게 물었으면 공손하게 대답을 해주는 게 판매원의 도리가 아닌가요? 이 백화점은 판매원 교육을 이런 식으로 시키나 보죠?" 하고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돌려 가버리는 방법도 배웠다. 아마도 그 판매원은 순간 멍해져서 아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상사에게 이르면 어떡하지? 별 생각이 다 들 것이다.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본때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상대가 뜬금없이 자신을 지적하면 상대의 말을 그대로 수긍해 버리는 방법으로 김을 새게 하는 방법도 있고 상대가 던진 비난의 말을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반복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 같다. 다시 한 번 반복할 만큼 뻔뻔한 사람을 없을테니까..
26장 대꾸의 기술에서는 재치있는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화분의 물을 주고 있는 그녀에게 회사 동료인 남자직원이 "이런, 회사 꽃 담당 원예사로 좌천되셨네." 하고 비아냥댄다면 '바보보다 뚱보가 낫다'라는 전략이 스치고 지나간 그녀는 대뜸 그가 총각이라 매일 늦게 회사를 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사무실 경비보다야 원예사가 낫지." 하고 대꾸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책을 읽고보니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것 같지만 그 둘만의 대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본다. 절대 경비원이나 원예사를 낮게 본다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은 나를 살리게 하는 책이겠지만 반대로 내가 하는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겠다 싶어 걱정도 된다.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은 경계하고 있다. 상대를 봐가면서 말을 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대꾸할 유효시간이 다 지나기전에 말을 시작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서 즐거웠다. 앞으론 그저 멍해져서 당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소심하고 말을 제 때 못했던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책이다.